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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리치 품은 정관장 “포지션 겹치는 메가와 조합 고민“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세 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문 여자 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높이 보강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페퍼저축은행은 지난 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얻어 키 194㎝의 아포짓 스파이커 바르바라 자비치(크로아티아)를 선택했다.앞서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1일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로 키 196㎝의 미들 블로커 장위(중국)를 뽑았다.이번 비시즌부터 페퍼저축은행을 이끄는 장소연 감독은 이날 드래프트를 마친 뒤 “높이에서 밀리면 경기하기가 어렵다. 장위 영입으로 (높이가) 잘 구축됐고 외국인 선수까지 이어졌다“며 “높이를 잘 살릴 수 있는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장 감독은 자비치에 대해 “신장과 파워에서 경쟁력이 있고 (트라이아웃) 현장에서 코치진의 말을 다른 선수들에게 설명할 만큼 배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면서 “미국에서 4년 동안 장학금을 받을 만큼 생활 면에서도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장 감독은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당시 1순위 지명권을 놓칠까 봐 마음을 졸였다고 털어놨다.그는 “장위의 선수 번호가 8번이어서 그 전날 '8번'을 외치고 다녔다. 물도 여덟 잔을 마셨다“고 떠올렸다.

자비치는 “한국 리그가 잘 조직돼있고 수준이 높은 거 같아 지원했다. 선수로서도 성장하고 팀의 성장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식품영양학을 전공했다는 자비치는 “학교에 다닐 땐 공부 벌레였다. 부상으로 커리어가 끝나는 것에 대비해 대학에 갔다“고 말했다.2순위로 '구관' 반야 부키리치(세르비아·키 198㎝)를 품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같은 아포짓 스파이커인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의 공존 전략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전 소속팀 한국도로공사가 재계약을 포기한 덕분에 정관장은 2023-2024시즌 득점 3위에 오른 부키리치를 데려갈 수 있었다.고 감독은 “포지션이 겹친다는 이유로 득점력 있는 선수를 놓칠 순 없었다“면서 “메가와 좋은 조합을 만들어서 색다른 배구를 해보겠다“고 했다.부키리치 대신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메렐린 니콜레바(불가리아·키 183㎝)를 택한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부키리치는 중요하거나 큰 경기에서 약한 면이 많이 보였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바티스타와 동시에 코트에 있으면 힘들지 않을까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bingo@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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