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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3일만에 미끄러진 순위. 2주 연속 국내 선발진 등판 경기에서 고전하면서 NC 다이노스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선두 KIA 타이거즈를 위협하던 최대 대항마. NC 다이노스의 최대 장점은 선발 야구였다. 카일 하트-다니엘 카스타노-신민혁-이재학-김시훈으로 이어지는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고정적으로 유지됐다. 타팀들이 초반부터 선발 투수들의 부진과 부상 등으로 고전하며 대체 선발을 당겨 써야하는 상황에서도 NC는 선발 투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꾸준하게 해주면서 승수를 쌓아갈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NC의 최대 장점이 흔들린다. 지난주 KIA와의 맞대결에서 스윕패를 당한 충격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카스타노가 왼쪽 팔꿈치 근긴장 증세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김시훈~이재학~이용준으로 KIA 3연전을 치렀는데 결과는 3연전 전부 패배였다. KIA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아 김건국~황동하~양현종이 나섰는데, 화력 싸움에서 NC가 밀리면서 한 경기도 잡지 못했다. 이 맞대결의 패배가 유독 썼다.

KIA 3연전 이후 치른 이번주 서울 원정 6연전에서도 계산대로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국내 에이스'인 신민혁과 하트가 등판한 21~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2경기는 이겼지만, 김시훈~이준호~이용준이 나선 그 이후 3경기를 모두 내줬다.

지난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김시훈이 초반 3실점 이후 6이닝을 4실점으로 잘 막아냈지만, 후반 불펜진이 무너지며 4대6 역전패를 당했다. 잠실구장으로 옮겨 LG 트윈스를 상대로도 고전했다. 24일 LG전에서는 대체 선발 이준호가 2이닝 만에 5실점하고 조기 강판되면서 경기가 어렵게 풀렸다. 바로 뒤에 연달아 붙여 등판한 최성영이 4이닝은 막아줬지만 추가 5실점을 하면서 LG의 타선을 당해내지 못했다.

25일 경기도 흐름이 비슷했다. NC는 LG 선발 투수 손주영을 상대해 1회초 먼저 1득점을 올렸지만, 선발 이용준이 2회말 5실점했다. 이용준이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5점을 순식간에 내주자 김재열을 투입해 급한 불을 껐지만 경기 중반 추가 실점을 더내주면서 6대10으로 졌다.

키움전까지만 해도 2위를 지켜내고 있던 NC는 불과 3일만에 순위가 5위까지 밀렸다. 상위권 순위 경쟁이 워낙 촘촘한 탓도 있지만, KIA, LG 등 순위가 붙어있던 팀들을 상대로 한 맞대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카스타노에 이어 이재학마저 등판을 준비하던 도중 손가락 힘줄 염증 증세가 나타나면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고, 대체 선발 투수들도 상대 타선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하면서 고민이 더욱 커졌다.

마무리 이용찬마저도 무릎과 어깨, 팔꿈치 피로도가 높아 전력에서 이탈해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하면서 불펜진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NC의 최대 장점이었던 선발진도 고민을 떠안았다.

그래도 희소식은 카스타노가 짧은 공백을 끝내고 26일 잠실 LG전 선발 투수로 등판하며 복귀한다. 이재학의 공백도 길지는 않을 전망이다. 카스타노와 이재학이 복귀한 후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승률을 끌어올려야 할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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