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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소노로 이적한 정희재(35, 195cm)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고양 소노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부 FA(자유계약선수) 정희재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외부 FA 영입이다. 지난 2012년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정희재는 전주 KCC(현 부산 KCC), 창원 LG를 거쳐 소노에서 새로운 농구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정희재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모두가 LG에 남을 거라 생각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근데 소노가 너무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승기) 감독님뿐만 아니라 단장님까지 연락을 주셨다. 단장님과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는데 구단 플랜을 1시간 동안 말씀해주시더라. 비전이 있는 팀이고, 그 플랜에 내가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대표님께서 딸 이름을 알고 계신 것도 감동이었다. 그 정도로 많은 관심을 주셔서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는 이적 소감을 이야기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정희재는 많은 관심을 받았다. 만 35세가 넘어 보상 규정에 해당되지 않기 때문. 원 소속 구단 LG 역시 정희재를 잡으려 노력했으나 소노 이적을 선택했다. 정희재의 말에 따르면 소노 김승기 감독이 정희재에게 주장직을 제안했다고 한다.

“LG에서 나온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첫 만남은 무조건 LG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근데 소노에서 매일 전화가 왔다. 단장님, 국장님, 감독님, 코치님이 번갈아가면서 전화를 주셨다. 김승기 감독님이 팀에 딱 필요한 선수라고 말씀해주셨다. 나에게 주장을 맡길 거라고 하시더라. 외부 선수한테 주장을 맡기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한번 잘 해볼 생각이다.” 정희재의 말이다.

앞서 언급했듯 정희재는 지난 5년 동안 LG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전으로 도약하며 가치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소노를 선택했지만 마음 한편에는 미안함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을 터.

이에 대해 정희재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다. 소노와 계약하고 LG 단장님, 국장님, 감독님, 코치님께 다 전화를 드렸다. 더 못해줘서 미안하다고 말씀해주시더라. (양)홍석이, (이)재도와도 통화를 했다. 동생들이 벌써부터 나를 그리워한다. 좀 더 잘해줄 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창원 팬들께도 그동안 너무 감사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새 팀에서 주장을 맡게 된 정희재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소노 팀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소노는 돌아오는 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린다.

정희재는 “소노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단장님 플랜이 확실하고, 미래가 있는 팀이다. 팬들도 많은 걸로 아는데 화끈한 농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열심히 해서 팀이 KBL에서 자리 잡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정을호, 윤민호 기자), 소노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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