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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헤이, 니 땀시 살어야~(웃음).“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KIA 타이거즈가 두산 베어스에 5대2로 승리한 직후, 시즌 6승(1패)에 성공한 제임스 네일은 주장 나성범의 어깨를 툭 치며 이렇게 말했다. 어눌하지만 활짝 핀 얼굴에서 마음은 그대로 드러났다.

네일은 이날 6이닝 3안타 2볼넷(1사구) 4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펼쳤다. 5회까지 특별한 위기가 없었을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마지막 이닝이었던 6회초 유일한 실점을 했으나,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면서 승리를 챙겼다.

타선의 초반 득점 지원도 주효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나성범이 두산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선제 투런포를 만들었고, 이어진 타석에선 최형우가 백투백포를 쏘아 올렸다. 2회말에도 박찬호가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뜨리면서 네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던 네일은 올 시즌을 앞두고 KIA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직후부터 뛰어난 친화력으로 선수단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실력적으로도 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날도 네일은 자신의 승리보다 팀의 위닝 시리즈에 초점을 맞췄다.

네일은 경기 후 “우선 팀이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 기분이 좋다. 타자들이 초반에 득점 지원을 많이 해줘서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의 수비를 믿고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두산 선수들이 나를 많이 상대해 봐서 나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번 등판 때에는 (상대 타선이 좋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승부했는데, 오늘은 카운트도 빠르게 잡고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다“며 “6회에 실점이 있었지만 힘이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타순이 몇 번 돌았기 때문에 내 공에 타자들이 적응해서 안타를 허용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4일 휴식 후 등판인데 오늘 정말 잘 잘 것 같다“고 말한 네일은 “휴식이 짧았지만 최대한 선발 준비하는 루틴을 지키려고 했다. 몸 컨디션도 좋았고 구속도 좋아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친 것 같다“고 흡족해 했다. 그는 “연일 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주시는데, 항상 KIA 팬들의 팬심은 놀랍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응원을 보내주는 만큼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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