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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일본(NPB)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다. 볼을 잘 보더라.“

자타공인 거포, 타격 4관왕에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던 외인 타자가 리드오프로 뛴다.

KT 위즈는 16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에도 멜 로하스 주니어를 1번타자 우익수로 내세웠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 이후 올시즌 3경기째다.

올시즌에도 여전한 거포 로하스다.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59를 기록중이다. 다만 5월 들어서는 아직 홈런이 없다.

이강철 KT 감독과의 관계는 여전히 끈끈하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 이야기가 나오자 “맨날 이지(easy), 이지만 외치는데 못 친다“면서도 환하게 웃었다.

“일본에서 한번 실패했으니까 (한국에선)진짜 잘하려는 마음이 나오지 않을까. 일본에서 본 공들이 아마 도움이 될 거다. 올해 볼넷이 제일 많지 않나.“

로하스는 올시즌 볼넷 31개로 LG 트윈스 홍창기와 이부문 공동 1위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던 2020년 홍창기는 83개, 로하스는 65개의 볼넷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43경기만에 당시의 절반 가까운 볼넷을 얻어내고 있는 것. 그만큼 신중하게 볼을 보고 있다는 증거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 1번은)당분간 임시 방편이다. 김민혁이나 천성호는 너무 공격적이라 리드오프로 쓰긴 좀 그렇다“고 설명했다.

실전 적응 훈련을 하고 있는 배정대의 존재가 간절하다. 배정대는 이날 독립리그 연천미라클과의 연습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전, 3타수 무안타(뜬공 2, 삼진 1)를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타격은 괜찮은데, 아직 뛰는 동작에서의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한다. 1번 쳐야하고, 수비도 중견수 봐야하니까“라며 “아마 6월 되기 전에는 1군에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 김민혁이 잘 버티고 있지만, 이제 좀 힘들 때가 됐다. 1~2주 후에 배정대가 올라오면 상황이 나아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중견수로는 김병준이 뛰고 있다. 2022년 2차 9라운드로 입단한 21세 신예 외야수다.

이강철 감독은 “병준이가 스피드는 괜찮다. 주력이 있어서(중견수를 소화할만하다). 이렇게 우리가 또 의도치않게 선수 육성을 한다“며 허탈하게 웃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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