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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삼진 당하고 들어왔는데 선배들이랑 웃으며 얘기하고 있더라고.“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MZ 세대 선수들의 당돌하면서도 자신있는 모습에 확실한 세대차이를 느끼고 있다. 고졸 1라운드 신인 박지환을 보면서 MZ세대에 대해 많이 느꼈는데 이번엔 5라운드로 입단한 내야수 정준재를 보고 또 느꼈다고.

정준재는 7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데뷔 첫 선발 출전을 했는데 데뷔 첫 안타를 선제 결승타로 장식했다. 2회초 1사 1,2루의 찬스에서 변화구에 3구 삼진을 당했던 정준재는 4회초 1사 2루서는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결승 타점을 올렸다. 5회초 2사 1,3루서는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데뷔 첫 선발 출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감독은 다음날인 8일 그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씩씩한 정준재를 보며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고.

이 감독은 “정준재가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했는데 나중에 보니 선배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있더라“면서 “하도 신기해서 옆에 있던 송신영 수석코치에게 신인 때 첫 선발에서 삼진 당하고 저렇게 웃을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라고 했다. 그리고 5회초엔 2사 1,3루라 이 감독이 조동화 코치에게 정준재에게 기습 번트도 생각해보라고 주문했다고. 이 감독은 “그런데 조동화 코치가 오더니 '치고 싶다는데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준재를 불러서 '맘대로 해 치고 싶으면 쳐'라고 말해줬다. 그랬더니 준재도 '예'라고 하더라“라면서 “요즘 선수들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게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웃었다.

그에게는 기분 좋은 놀람이다. 이 감독은 “요즘 친구들이 자기 표현을 하니까 오히려 더 편하다“라면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 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실패도 맛보고 다음에 그런 상황을 만나면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한번쯤은 감독이 왜 그런걸 해보라고 했을까 생각을 해보지 않겠나. 해보면서 얻는게 있을 것이고 스스로 풀어가는 능력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두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친 부분도 대견하게 바라봤다. 이 감독은 “준재가 한가운데로 오는 직구를 보고 있길래 첫 타석에서 변화구에 삼진을 당해서 혹시 변화구를 노리는가 생각했다. 나중에 물어보니 변화구를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당돌하고 자기 표현도 잘하고, 야구를 참 잘할 수 있는 성격인 것 같다. (박)지환이를 보면서도 놀랐는데 준재를 보면서 더 놀랐다. 재밌을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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