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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야인'보다는 '준비된 남자'에 가까웠다. 투수 연구로 체육학박사를 받은 야구계 보기드문 두뇌였다.

하지만 실전의 벽은 너무 높았다. 지난해 3년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를 이끌던 최원호 감독이 26일을 끝으로 사임했다.

넓게 보면 2020년 이래 장장 5년간에 걸친 '최원호 사가(saga)'였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보여준 사례로 남을 전망이다.

2020년 한화 이글스 2군 감독으로 부임할 당시 이미 야구계에서는 최원호 감독을 '차기 지도자'로 주목했다. 그리고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이해 한용덕 전 감독이 30경기(7승23패)만에 경질됐고, 당시 최원호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이 됐다. 무려 14연패 중에 이어받은 지휘봉이었다.

1군 부임 첫날 최원호 대행은 “성적보다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 중에는 1군을 6선발 체제로 운영하고, 2군에 5~6명의 선발투수를 추가로 육성해 꼭 퓨처스 경기가 아니라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하더라도 풀시즌 로테이션을 돌리고 싶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시작과 함께 좌초했다. 당시 외국인 투수였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의 반발에 부딪친 것. 결국 5선발 체제로 회귀해야했다.

'대행' 꼬리표를 달고 무려 114경기를 지휘했다. 종전 대행 최다 경기였던 김우열 쌍방울 감독대행(102경기, 1995년)을 넘어선 역대 최다 경기였다.

그래도 연패를 18경기만에 끊어냈고, 강재민-윤대경 등 신예 불펜을 발굴하는 한편 장시환 등 베테랑들에게도 반등 포인트가 주어졌다. 사실상 일찌감치 시즌을 포기하긴 했지만, 팀에게도 휴식과 회복의 시간으로 작용했다.

또 프로야구 1군 리그를 114경기나 지휘한다는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최원호 대행 스스로도 팀 외부에서 지켜봤던 야구 이론이나 데이터들을 현실에 적용시키며 차후 사령탑으로서 겪게될 시행착오를 미리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해 대행으로서의 성적은 39승72패3무(승률 3할5푼1리)였다.

한화 유니폼을 입기전 최원호 전 감독의 마지막 커리어는 현역 은퇴 직후인 2011~2012년 LG 트윈스 투수코치가 전부였다. 이후 야구 해설위원, 국가대표팀 전력분석위원, 단국대학교 체육학 석박사 등을 거쳤지만, 현장 경험은 많지 않았다. 예비 사령탑의 현장 경험쌓기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다.

2021년 한화는 마이너리그에서 15년, 메이저리그에서 5년간 코칭스태프로 일한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을 영입했다. 노골적인 '리빌딩' 시그널이었다. 김태균을 비롯해 최진행 송광민 등 오랫동안 팀을 이끌어온 베테랑들과의 작별 또한 정민철 당시 한화 단장과 최원호 대행의 일이었다.

그동안 최원호 감독은 2군 사령탑으로 돌아가 다시 선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 한용덕 전 감독 시절, 수베로 전 감독 시절을 합치면 2군 사령탑을 역임한 기간만도 총 3년에 달한다.

수베로 전 감독 3년차였던 지난해 5월 11승19패1무를 기록한 시점에서 경질됐고, 최원호 감독은 다시 1군 지휘봉을 잡았다. 이번엔 '정식' 선임이었다.

수베로 전 감독은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하며 한화 선수단의 뎁스를 두텁게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 과정에서 승부를 소홀히 한다는 시선도 뒤따랐다. 최원호 감독의 부임 당시 한화 구단이 '승리'를 강조한 것도 이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은 2023년 47승61패5무(승률 4할3푼5리)를 기록, 수베로 감독 시절보다 승률을 끌어올리며 올해를 기대케 했다.

그리고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안치홍을 영입한 데 이어 류현진까지 복귀하며 '리빌딩은 끝났다'를 외쳤지만, 한화는 올해 21승29패1무(승률 4할2푼)에 그치고 있다. 5년에 걸친 최원호 감독의 이야기는 결국 새드 엔딩으로 끝났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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