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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세터는 황택의(국군체육부대)와 한태준(우리카드)이다.

1996년생의 190cm 황택의는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V-리그에서만 7시즌을 소화하면서 경험을 쌓은 선수다. 현재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이다. 오는 11월 7일 전역 예정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표팀에 발탁됐다.

황택의와 나란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세터는 2004년생 한태준이다. 180cm 한태준은 2022-23시즌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았고, 2023-24시즌 바로 주전 세터로 낙점을 받고 활약했다. 세트 2위 기록, 베스트7에도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새 사령탑인 이사나에 라미레스 감독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경험 쌓기에 나섰다. 지난 3일 진천선수촌에 소집된 대표팀은 약 3주간 훈련 후 23일 중국 전지훈련을 위해 베이징으로 떠났다.

대표팀 ‘캡틴’이 된 황택의는 “올해 대표팀의 배구 시스템이 많이 바뀌었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했다. 감독님이 알려주신 것 자체가 여태까지 배우지 않은 시스템이었다”며 지난 3주를 되돌아봤다.

작년까지 대표팀 주축 멤버였던 정지석과 김민재(이상 대한항공), 허수봉(현대캐피탈)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2000년대생의 선수만 7명일 정도로 평균연령이 낮아졌다. 새로운 조합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황택의는 “어려움은 딱히 없었다. 어린 선수들도 다 잘하는 선수들이라 훈련을 재밌게 했다”고 밝혔다.

한태준은 2022년 수성고 시절 U20 대표팀에 발탁된 바 있다. 2년 만에 성인 대표팀에 승선하는 데 성공했다. 한태준은 “처음 들어오는 대표팀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그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또 형들이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해주셔서 어린 선수들도 거리낌 없이 형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편하게 운동을 한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사실 부족한 것 같은데 대표팀에 들어온 것 같다. 형들이 맞춰주려고 하셔서 더 잘해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택의는 작년 여름부터 이미 한태준의 성장을 예감했다. 대표팀과 우리카드의 연습경기 때 한태준을 파악한 것이다. 황택의는 “태준이는 잘하는 선수다. 작년 진천선수촌에서 우리카드와 연습경기를 했는데, 그 때 (이)승원이 형이랑 돌아가면서 뛰었다. 잘할 것 같다는 느낌을 그때부터 받았다”면서 “토스 구질이 좋으면서도 손에서 나가는 것이 빨랐다”며 한태준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한태준은 “부끄럽다. 대표팀에서 멘탈적인 부분을 배우고 싶고, 정교한 플레이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랭킹 28위에 위치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2일부터 개막하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출격한다. 이 대회 우승팀에는 FIVB 챌린저컵 출전 자격이 주어지고, FIVB 챌린저컵 우승을 하면 2025년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무대에 오를 수 있다.

한국 남자배구는 2018년 VNL이 창설된 해에 참가한 바 있다. 하지만 예선 라운드 1승14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16위에 머물렀고, 이후 VNL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다. 2022년에는 FIVB 챌린저컵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지만 쿠바, 튀르키예 다음으로 3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18년 VNL 당시 황택의도 대표팀에 발탁돼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다. 황택의는 “VNL을 다시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며 “3주 동안 팀 분위기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VNL 출전을 목표로 세웠다.

한태준도 “감독님, 선수들 모두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팀에 도운이 돼 좋은 기억을 만들고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포부를 밝혔다.

VNL 복귀를 바라는 한국 남자배구다.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 황택의와 한태준도 2024년 해피엔딩을 꿈꾼다.

사진_더스파이크DB(이보미 기자), FIV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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