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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동안 타격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천재 타자'로 불렸던 강백호가 올 시즌 트리플 크라운까지도 도전해볼 수 있을까.

KT 위즈 강백호는 20일 기준으로 KBO 시상 대상인 타격 3개 부문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홈런과 타점, 안타다. 14개 홈런으로 페라자(한화)와 함께 리그 홈런 공동 1위고, 타점은 45타점으로 단독 1위다. 2위 최형우(KIA)는 42타점으로 강백호의 뒤를 쫓고 있고, 3위 양의지(두산)도 41타점을 쓸어담았다. 최다 안타도 1위다. 48개의 안타를 친 강백호는 단독 선두를 기록 중이도, 2위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66안타로 2위다.

2018년 KT의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후, 그해 신인왕을 수상했고 2차례 골든글러브(2020, 2021)와 팀의 우승까지. 모든 것을 경험했지만 아직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 개인 타이틀 수상이다. 강백호는 아직 한번도 타격상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데뷔 이후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21년에도 쉽지 않았다. 102타점, 179안타로 최다 안타, 타점 부문에서 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1위에 못미쳤다. 타율 부문에서도 3할4푼7리로 3위로 타이틀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해 이정후(당시 키움)가 타율 1위(0.360), 양의지(당시 NC)가 타점 1위(111타점), 전준우(롯데)가 최다 안타 1위(192안타)를 각각 기록했었다.

올해는 2021시즌 이상으로 페이스가 좋다. 최근 10경기로 성적을 좁히면, 타율 4할(40타수 10안타) 3홈런 10타점으로 시즌 평균치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점점 더 타격 성적이 살아난다. 포수로 포지션 변화까지 선언하면서 플레이에도 자신감이 붙는 강백호다.

일단 안타, 홈런, 타점까지 두루두루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강백호는 지난 19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14호 홈런을 때려냈고, 같은날 페라자도 14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선의의 경쟁을 이어나갔다. 지금의 페이스를 큰 기복 없이 유지한다면 생애 첫 개인 타이틀 뿐만 아니라 최대 트리플 크라운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물론 경쟁자들이 만만치가 않다. 올 시즌 리그 전반적으로 타고투저 페이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타팀 핵심 타자들의 성적도 예년에 비해 수치적으로 상승한 경우가 많다. '천재 타자'로 불리던 강백호는 올 시즌을 웃으며 마칠 수 있을까. 강백호의 성적에 따라 KT도 희비가 갈린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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