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비록 아깝게 파울이 됐지만, '마황' 황성빈의 기습번트는 절묘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는 꾸준한 훈련의 결과다.





2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KIA 타이거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을 앞두고 훈련을 소화했다. 웃음과 활기가 넘쳤다.





롯데는 21일 경기에서 1위팀 KIA를 상대로 6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홈 팬들 앞에서 거둔 기쁨 두 배의 승리다.





롯데는 선발투수 반즈가 7과 ⅔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냈다.









반즈의 눈부신 호투에 타자들도 뒤늦게 분발했다. 0-1로 뒤진 7회말 2사 만루에서 윤동희가 2타점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2사 2, 3루의 찬스에 KIA 최지민의 폭투를 틈 타 3루주자 황성빈과 2루주자 윤동희까지 홈으로 쇄도해 단숨에 4-1로 점수차를 벌렸다.





8회에는 유강남이 1사 2루에서 KIA 김민재를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초 2사 후 반즈에 이어 등판한 전미르는 1 ⅓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데뷔 첫 세이브의 기쁨을 누렸다.





승리 투수 반즈, 결승타를 친 윤동희와 쐐기 투런포를 친 유강남이 승리의 수훈갑. 하지만 빼 놓을 수 없는 선수가 있다. 황성빈이다.





황성빈은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 1득점에 그쳤지만,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특히 7회말 2사 1, 3루에서 3루주자 황성빈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KIA 투수 최지민의 집중력을 분산시켰고, 윤동희의 2루 도루에 이은 폭투를 유발하며 2득점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아깝게 파울이 됐지만, 절묘한 번트 기술도 돋보였다. 황성빈은 5회말 무사 1루에서 1루쪽으로 번트를 댔다. 파울라인 안쪽을 따라 흐르던 공이 라인을 살짝 벗어났다가 다시 페어쪽으로 들어오는 순간 KIA 1루수 이우성이 재빠르게 공을 낚아챘다. 심판의 파울 선언에 롯데 벤치가 비디오판독을 요청할 정도로 아쉬운 번트 파울이었다.





열정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승리를 부르는 황성빈. 올 시즌 14번의 도루를 시도해 100%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타격에서도 3할을 넘겼다. 황성빈의 플레이에 롯데 팬들이 열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