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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를 사랑하는 시각장애인으로서 쇼다운 스포츠가 무한히 발전하기를 바랍니다.“

25일 제8회 윌컵(WILL CUP) 쇼다운 대회 현장, 김예지 의원의 축사에 시각장애 쇼다운 선수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김 의원은 버밍엄월드게임 현장서 비장애인 지도자에게 소외된 쇼다운 시각장애 국가대표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눈물을 쏟았다. “단순한 인권침해가 아니라 장애인 학대“라며 공분했다. 오래 전 스키장 슬로프 위에 버려진 채 한 시간 넘게 두려움과 추위에 떨어야 했던 자신의 그날이 오버랩됐다.

'장애 당사자' 의원의 목소리만큼 진정성 있는 건 없다. 전국장애인체전 메달리스트 출신인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항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 텐덤사이클 김정빈과 '비장애인 파일럿' 조선의 낙차 사고 때도 선수 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냈다. 시각장애인들의 야구장 '직관' 문제에도 적극 나섰다. 라디오 야구 중계가 사라진 후 '지연 중계'로 정보에서 소외되는 시각장애 야구팬들의 관람권을 위해 현장 중계 음성지원 시스템을 도입하는 법안(스포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시켰다.

김 의원의 비례대표 임기가 끝나가면서 '레임덕'이 현실이 됐다. 지난 3월 새시즌, 야구장에선 실시간 중계 시스템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졌다. 프로 스포츠 예산이 삭감되면서 KBO가 지원을 중단했다. 문제를 인식한 문화체육관광부가 해당 예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현장의 실망감은 컸다. 지난달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5번을 받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 의원의 재선 확정에 시각장애, 예술·체육계가 환호했다. 그녀의 승리가 아닌 그들의 승리였다. 21대 국회에서 김 의원은 무려 169개의 법안을 발의했고 이중 42건이 통과됐다. 300명 의원 중 6번째, '열일의 아이콘'이었다. 무엇보다 장애 당사자들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법안으로 비례대표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모범을 보여줬다.

비례 재선은 다들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고, 스스로도 힘들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배경도, 인맥도 없는 그녀가 그 힘든 일을 해냈다. 비례 재선을 통해 '또 하나의 어항을 깼다'는 평가에 김 의원은 “드문 경우라 지탄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다. 초선 때보다 더 잘해야 하고, 국민들께 더 큰 만족을 드려야 한다“고 했다. “모두를 다 만족시킬 순 없단 것도 안다. 초선 때도 인정받고 들어온 건 아니었지만 4년 후 인정과 응원, 지지를 받았듯 모든 건 내 의정활동에 달려 있다. 희망을 갖고 있다“며 미소 지었다.

첫 4년 임기를 마감하며 가장 보람 있는 일을 묻자 그녀는 “현장에서 변화를 느낀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라고 했다. “'조이'를 통해 안내견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일상의 의식주에서 점자 표기가 자리잡으면서 제 생각이 나더라는 말씀을 들으면 정말 보람을 느낀다. 법안이 처벌, 규제의 수단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편안하게 바꾸는 용도로 쓰이고 있다는 말만큼 보람된 일은 없다. 22대에도 그런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의 영향력은 그녀가 속한 문체위에 그치지 않았다. “문체위 산하가 아닌 박물관, 미술관서도 정보 접근성 강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 적극 동참해주셨다. 국립항공박물관의 의사소통(AAC) 카드, 수어 가이드, 국립해양박물관의 점자 안내서 등 현장의 장애인식 변화에 보람을 느꼈다. 정말 감사하다“고 고개 숙였다.

김 의원은 서울림운동회(스포츠조선-서울시장애인체육회 주최, 스포츠조선-위피크 주관)의 '빅팬'이기도 하다. 2022년 첫 대회부터 매년 현장에서 서울시 24개교 장애-비장애학생들의 어울림 스포츠를 응원하고 지지했다. 올해 11월 2일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릴 제3회 서울림운동회 소식에도 반색했다. “2년 전 처음 서울림운동회에 갔을 때 '야구 현장중계'처럼 한번 하고 없어지는 건 아닐까 솔직히 걱정도 했었다“고 했다. “부디 지치지 말고 계속 관심을 기울여주셨으면 한다. '서로 어울림'이 더 확장될 수 있도록 저도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림운동회가 더 확장됐으면 한다. 문체부, 교육부, 행안부 등 각 부처와 시도가 협업해 대한민국 학생 누구나 신청하면 함께 달릴 수 있는 환경, 진정한 통합 스포츠의 장이 열렸으면 한다“고 바랐다. “서울림 스포츠클럽의 과정도 '다큐'로 담아 아이들이 서울림운동회에 출전하기까지의 과정도 공유하면 좋겠다. '운동회'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사회적 영향을 끼치는 대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원은 당선 직후 곧바로 22대 준비에 돌입했다. 전문가로 구성된 '입법추진단'도 꾸렸다. “4년이 길지 않다“면서 “21대에 시작한 일들을 지속성을 갖고 추진할 것이다. 장애학대 특례법과 학대받은 장애인들의 자립과 사회 복귀를 위해 필요한 장애인복지법은 반드시 제정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해 9월 발의, 보건복지위원회 소위를 통과했지만 전체회의까지 가지 못해 21대 종료와 함께 폐기되는 법안이다. “4차 혁명시대, 장애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접근권 법안도 중요하다. 빛의 속도로 변하는 세상에서 제품이 처음 개발되는 순간, 아이디어 차원에서부터 모든 이들이 차별없이 편의성과 효용성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 정보접근의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해 22대, 문체위를 떠나 복지위, 과방위 등 새로운 도전을 희망했다. “문체위를 떠나더라도 '열린 관광'과 서울림운동회 등 '통합스포츠'는 지속적으로 챙길 것“이라고 했다.

어디서나 위풍당당, 용감무쌍한 김 의원에게 비결을 묻자 “난 사실 겁도 많고 소극적인 성격이다. (MBTI가)INFP“라고 털어놨다. “'E(외향성)'을 위해, 소통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 소극적으로 하면 상대가 다가오기 쉽지 않다.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하고 있다“며 웃었다.

그녀는 지난 1월 '어항을 깨고 바다로 간다'는 자서전을 냈다. 그녀를 전국구 스타로 키운 국회 대정부 질문 '코이의 법칙'에서 유래한 제목이다. “작은 어항 속에선 10㎝를 넘지 않지만 수족관에선 30㎝까지 강물에선 1m가 넘게 자라나는 코이라는 물고기“를 장애인을 포함 모든 사회적 약자에 비유했다. '이제 바다로 나갈 시간'이라는 말에 그녀는 겸허하게 현실을 직시했다. “어항은 아직 반도 못깼다. 여전히 어항을 깨는 과정이지 완벽하게 깰 수 있단 생각은 안한다“고 했다. “나는 아직 바다로 나가지 못했다. 나 혼자 나가는 게 아니라 나와 비슷한 어항 속에 있는 모든 분들과 '같이' 바다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끼리의 연대도 중요하지만 공감하지 못했던 분들도 연대 안으로 함께 이끌고 들어와야 한다. 그것이 내게 22대를 또 맡겨주신 이유이고 내게 주어진 몫“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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