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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모든 것을 쏟아부은 연장 11회, 천신만고 끝 승리.

졌으면 어쩔 뻔 했을까. KT위즈 이강철 감독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KT는 2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주중 첫경기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8대5로 승리했다. 지난해 부터 이어져온 삼성전 3연패를 끊고 삼성전 시즌 첫승.

다 이긴 경기를 질 뻔 했다.

KT는 1회 장성우의 선제 적시타, 1-1이던 3회 장성우 황재균의 역전 적시타로 앞서갔다. 7.8회 추가점으로 5-1 크게 앞선 8회 악몽을 겪었다. 김영웅에게 박영현이 동점 3점 홈런을 허용했다.

순식간에 넘어갈 뻔 한 분위기를 그래도 박영현 손동현이 추가 실점 없이 버텨냈다. 시즌 6번째 연장전에 돌입한 KT는 11회초 벤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대타 천성호가 옛 동료 김재윤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선두타자 출루를 만들었다. 로하스 타석 때 2B2S에서 1루주자가 허를 찌른 2루도루를 성공시켰다. 비디오판독 끝 세이프 원심 유지. 풀카운트에서 로하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다. 4시간 혈투에 종지부를 찍은 한방. 이어진 2사 2,3루에서 장성우가 3루수 전병우 가랑이 사이로 빠지는 강습 땅볼 실책을 유도하며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지난 경기부터 톱타자로 변신한 로하스는 이날도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연승을 이끌었다. 19일 LG전에서 3이닝 무실점 역투로 역전승을 이끈 손동현은 10회, 11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구원승을 거뒀다.

선발 육청명은 사령탑 기대에 100% 부응했다. 최고 투수 원태인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5이닝 동안 최고 148㎞ 속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섞으며 5안타 4사구 2개로 1실점. 84구를 던지면서 데뷔 후 가장 많은 투구수를 채우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경기 후 KT위즈 이강철 감독은 “육청명이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선발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마지막에 등판한 손동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선 장성우가 선취 타점에 이어 달아나는 타점을 기록하면서 활약했다. 로하스도 제 역할을 잘 해냈고, 연장 11회초 귀중한 결승타를 치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수들 모두 늦게까지 고생 많았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치하했다.

사령탑은 루키투수의 승리가 날아간 것이 안타까웠지만 정작 당사자는 의연했다.

육청명은 “승리를 놓쳤지만 기회를 받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개인 승리 욕심은 없다. 오늘 승리로 팀이 기분 좋게 이번 주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이어 “형들 복귀 전까지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게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고, 팀 승리에 기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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