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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부활은 없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36일만의 복귀전에서 뭇매를 맞았다.

알칸타라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4안타(3홈런) 3볼넷, 1사구 5실점 한채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투구수는 78개. 팀이 2대5로 패하며 알칸타라는 복귀전에서 패전투수(2패)가 됐다.

지난 4월 21일 키움전 등판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알칸타라. 국내에서 3차례 검진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미국에 건너가 '단순 염좌' 소견을 받은 뒤에야 선수단에 재합류했다. 알칸타라는 불펜 점검 후 실전 등판 없이 1군에 콜업돼 KIA전 선발로 예고됐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본인 요청으로 실전 없이 던지게 됐다. 불펜과 경기 집중력, 에너지는 다르기 때문에 (이닝이나 투구수를) 길게 가진 못할 것 같다. 경기 중 계속 체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떨어진 실전 감각에 대해선 “본인이 컨디션을 잘 만들었다고 하고, 불펜 피칭에서도 문제가 없었다. 한달여 만의 실전이지만 잘 준비했다니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칸타라는 1회부터 3실점했다. 선두 타자 박찬호를 3루수 땅볼 처리했으나, 김도영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타석에서 만난 나성범과의 2B1S 승부에서 바깥쪽 낮은 코스에 135㎞ 포크볼을 뿌렸으나, 배트 끝에 걸린 공이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됐다. 후속 타자 최형우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다시 135㎞ 포크볼을 뿌렸으나 공이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월 솔로포로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다. 알칸타라는 소크라테스에게도 볼넷을 허용했으나, 이후 두 타자를 처리하면서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1회에만 36개의 공을 던졌다.

2회에도 실점은 이어졌다. 선두 타자 한준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알칸타라는 최원준을 뜬공 처리했으나, 박찬호에게 1B에서 바깥쪽 코스로 뿌린 145㎞ 직구가 좌월 투런포로 연결되면서 2점을 더 내줬다.

3회말 알칸타라는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하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4회 변우혁에 볼넷, 한준수에 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타자 최원준을 뜬공 처리한 뒤 이교훈으로 교체됐다.

이날 공식 집계된 알칸타라의 직구 구속은 최고 154㎞, 평균 148㎞였다. 슬라이더(131~138㎞), 포크볼(129~137㎞) 등 3가지 구종으로 KIA 타선을 상대했다. 구위나 제구 모두 한 달 전의 위력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동안 알칸타라의 부재 속에 적잖은 속앓이를 했던 이승엽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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