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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2연전으로 잠시 멈췄던 K리그 클래식의 시계가 다시 움직인다. 3월의 뜨거웠던 클래식 열기를 다시 이어갈 기회다. 클래식은 1~3라운드 경기당 평균 1만2753명의 관중을 모았다. 전년도 대비 19.5%의 관중이 늘어났다. 염기훈(수원) 에두(전북) 등 최근 몇년간 득점 순위 상위권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이 득점 레이스를 이끌며 흥행을 이어갔다. 

이제 4월의 클래식 흥행은 '원조 킬러'들이 이끈다. 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 등 올시즌 득점왕을 노리는 '원조 킬러'들이 본격적인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K리그 개인 통산 최다골(167골)을 기록 중인 '라이언 킹' 이동국은 100%의 몸상태로 4월을 맞이한다. 2월에 입은 허벅지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복귀전은 이미 3월에 치렀다. 클래식 2경기에 나섰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는 골맛도 봤다.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클래식에서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인천과의 클래식 2라운드(3월 22일)를 앞두고 "이동국의 몸상태가 90%다. 그러나 부상 재발 가능성 때문에 아직 선발 출전은 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A매치 휴식기를 기다렸다. 10여일의 휴식이면 충분했다. 이동국은 최근 정밀 검진을 받았고, 재발 후유증마저 떨쳐냈다. 이동국은 4월 4일 안방에서 열리는 포항전에서 클래식 첫 골 사냥에 나선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도 첫 선발 출격을 노린다. 김신욱은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당한 부상 여파로 시즌 초반 교체로만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3경기 교체 출전에 1골을 넣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김신욱을 무리시키지 않고 교체 출전으로 정상 컨디션을 찾을 수 있게 배려했다. 이제 때가 됐다. 윤 감독은 "4월에는 정상적인 몸상태로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국과 김신욱은 시즌 개막전 12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꼽은 득점왕 후보 공동 1위에 올랐다. 출발이 늦었지만 이동국과 김신욱이 4월부터 본격적으로 득점포를 가동한다면, 득점레이스를 발판으로 클래식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다. 

이밖에 지난 시즌 클래식 득점왕인 산토스와 FA컵 득점왕인 카이오(이상 수원)도 A매치 휴식기를 기점으로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동계전지훈련에서 심한 감기 몸살로 뒤늦게 팀 훈련에 재합류했던 카이오는 A매치 휴식기동안 컨디션을 바짝 끌어 올렸다. 3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는 산토스도 시즌 초반 불운과 부진을 씻고 득점포를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 산토스와 카이오가 염기훈 정대세와 함께 수원의 공격을 책임진다면, 수원이 전북과 울산 못지 않은 공격력을 장착해 클래식의 흥행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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