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왕조 마무리'가 완벽하게 돌아왔다.

김강률(36·한화 이글스)은 지난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에 6회 등판해 1⅓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 2사 1루에서 이병헌에 이어 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김강률은 선두타자 박상언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이진영을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았다.

7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최인호 역시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황영묵을 삼진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총 26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김강률은 8회말 박치국과 교체됐다.

이날 김강률의 구속은 시속 140㎞ 중·후반에 형성됐다. 전성기 시절 150㎞ 초반을 찍었던 만큼은 아니지만, 타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한 구위였다.

두산으로서는 김강률의 복귀가 반갑다. 시즌 초반 투·타 엇박자가 심해면서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고있던 두산은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3할3푼1리로 올라왔다. 같은 기간 팀 타율 1위다. 승패 마진이 -5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조금씩 살아나는 타격을 무기삼아서 -2까지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불펜진도 조금씩 안정화 되고 있다. 마무리투수 정철원이 부진으로 지난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홍건희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홍건희는 8경기에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으로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지강과 이병헌을 비롯해 신인 김택연도 조금씩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불펜 안정화에 돌입했다.

라울 알칸타라와 브랜든 와델 '외국인 듀오'가 모두 부상으로 이상으로 이탈해 선발진이 약화된 상황. 불펜의 양과 질이 모두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왕조 시절 마무리' 김강률의 성공적인 복귀는 두산으로 든든한 지원군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김강률은 일찌감치 파이어볼러고 기대를 모았지만, 제구 등에서 약점을 보이며 확실하게 1군에 정착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7년 70경기에 나와 7승2패 7세이브 12홀드를 기록하면서 본격적으로 필승조로 거듭났고, 2021년에는 21세이브를 기록하면서 마무리투수까지 맡았다.

간혹 찾아오는 부상에 고전했던 그는 올 시즌에는 1군 스프링캠프가 아닌 퓨처스리그 캠프에서 천천히 몸 상태를 올려갔다. 부상 관리가 필요한 만큼, 무리해서 시즌 준비를 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에 맞추도록 한 배려였다.

일단 첫 단추는 성공적으로 꿰면서 두산의 기다림에 응답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두산은 30일부터 홈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곽빈을 내세웠고, 삼성은 좌완투수 이승현이 선발로 나선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