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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명의 날이 밝았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드래프트가 1일 오후 3시 제주 썬호텔에서 진행된다. 다음 시즌을 함께 할, 어쩌면 시즌의 성적 전반을 좌지우지할 선수를 선발하는 중요한 자리다.

여자부의 경우 드래프트 방식에 변화가 있다. 7개 구단이 같은 개수의 구슬을 넣고 무작위 순번 추첨을 했던 지난해와 달리, 7~5위 팀은 구슬 개수를 차등 지급받은 뒤 우선 순번 추첨에 들어간다. 이후 4~1위 팀이 같은 개수의 구슬을 넣고 후순위로 순번 추첨을 하게 된다. 따라서 지난 시즌 7위 페퍼저축은행(40%), 6위 한국도로공사(33.3%), 5위 IBK기업은행(26.7%)이 정해진 확률에 따라 1~3순위 지명권을 나눠 갖게 되고, 나머지 네 팀이 4~7순위 지명권을 나눠 갖는다.

이날의 기존 일정은 1일 오전 한라체육관에서 3차 연습경기를 치른 뒤, 오후 드래프트가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4월 30일 2차 연습경기 종료 후 짧게 진행된 감독 회의에서 3차 연습경기를 치르지 않는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지며 3차 연습경기는 취소됐다. 즉 이미 구단들은 선수들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우선순위도 정리가 끝났다는 의미다.

현장 취재에 따르면, 7~5위 페퍼저축은행-한국도로공사-IBK기업은행은 마지막 날에 이르러 결국 지향점이 비슷해졌다. 1순위 구슬이 나오면 8번 장위(중국, MB)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졌다. 기존에는 페퍼저축은행만이 미들블로커 보강에 적극적이었지만, 현장에서 장위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한국도로공사와 IBK기업은행도 1순위 구슬은 장위에게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2-3순위 지명권을 얻게 되는 팀들은 사실상 1순위 지명이 확실한 장위가 빠진 명단에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7~5위 세 팀이 모두 후보군에 올려두고 있는 선수는 27번 스테파니 와일러(호주-독일, OH)다. 리시브에서는 불안 요소가 있지만 194.4cm의 피지컬을 살리는 플레이로 주목받은 선수다. 스테파니는 4~1위 팀 중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이 있어, 순번 내 지명 가능성이 꽤 높은 선수다.

두 선수 외에도 3개 이상 팀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20번 투 린 트란(베트남, OH)은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주목 받았고, 7번 황 루이레이(중국, MB)는 장위 못지 않은 피지컬을 갖춘 만큼 장위를 지명하지 못하는 팀의 대체 자원으로 고려된다. 5번 유니에스카 로블스 바티스타(쿠바-카자흐스탄, OH-OP)도 공격력과 높이를 앞세워 3개 이상 팀에서 관심을 받았다. 

세터를 필요로 하는 팀들의 최종 후보군은 다섯 명의 세터 참가자 중 세 명으로 압축됐다. 6번 천 신통(중국), 15번 나타니차 자이샌(태국), 29번 하나자와 카나(일본)가 그들이다. 구단 별로 세 선수 중 누굴 1순위로 놓느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또 순번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세 명 중 몇 명이 V-리그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 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그야말로 최후의 순간이다. 어떤 선수가 웃고, 어떤 팀이 또 웃게 될까.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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