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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헤드락을 걸어서 흔들어주면 꺄르르 웃으며 엄청 좋아한다.”

지난달 30일 부산사직체육관. 수원 KT 선수단이 오후 3시 55분 즈음 코트에 들어서 훈련을 시작했다.

애초에 챔피언결정 2차전을 마친 29일 밤에 수원에서 부산으로 내려올 예정이었지만, 선수단이 30일 아침에 출발하자고 해서 일정을 바꿨다.

이틀에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데다 30일 오전 4시간 이상 버스로 이동했기에 슈팅 중심으로 간단하게 훈련을 마쳤다.

훈련의 마지막은 선수들끼리 모여 파이팅을 외치는 것이다. 그럴 때 패리스 배스는 늦는 편이다.

창원에서 LG와 4강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전날 훈련을 마친 뒤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칠 때 배스가 뒤늦게 합류했다. 그러자 KT 선수단은 “배스가 없었다”며 다시 하기도 했다.

이날도 배스가 조금 늦었다. 그러자 KT 선수들은 배스를 가운데 두고 파이팅으로 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리곤 정성우가 배스에게 헤드락을 걸어서 장난을 쳤다. 정성우는 2차전 작전시간 중 후반 득점을 몰아친 배스에게 다가가 뭔가 말을 건넸고, 배스는 웃었다.

훈련을 마친 뒤 만난 정성우는 배스를 많이 챙긴다고 하자 “내가 곰곰이 생각해봤을 때 배스가 삐지는 순간이 있다. 소외감을 느낄 때 같다”며 “경기 중에는 자기만 열심히 하거나 자기만 안 풀린다고 생각하는 등 자기 혼자라고 느낄 때 삐지는 거 같다. 그래서 더 삐진 척하고, 화난 척한다. 그럴 때 먼저 ‘야’ 하면서 다가가면 (배스가) 웃는다”고 했다.

정성우는 배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냐가 묻자 “영어로 ‘감정을 가라앉혀라’, ‘잘 하고 있다’고 하고, 어떤 때는 한국말을 하면서 때린다(웃음). ‘인마, 괜찮아, 잘 하고 있어’라고 하면서 헤드락을 걸어서 흔들어주면 꺄르르 웃으며 엄청 좋아한다”며 “옆에서 그렇게 해주면 위로나 힘이 된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시즌을 치르는 6개월 동안 동료들이 본인을 위해서 그렇게 해주는 걸 느낄 거다. 그러면 자신도 삐졌을 때 기분을 풀려고 한다”고 했다.

KT는 부산 KCC와 1일 오후 7시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 3차전을 갖는다.

정성우는 “정신력, 집중력 그리고 분위기 싸움이다. KCC는 한 번 확 휘어잡으면 분위기를 타는 선수들이 많다. 우리 팀도 마찬가지다”라며 “누가 더 재미있고, 분위기 좋게 즐기면서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뉠 거다”고 예상했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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