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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의 선택을 받은 천 신통이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의 계획을 소개하는 과정에서부터 눈에 띄는 성실함을 드러냈다.

2024 한국배구연맹(KOVO) 여자부 아시아쿼터 트라이아웃 일정이 제주 일대에서 진행되는 동안, 세터를 고려하는 팀은 2~3팀 정도가 있었다. 그러나 오로지 세터만을 바라보고 있는 팀은 없었다. 전체 참가자 29명 중 단 5명뿐인 세터 선수들은 더더욱 비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이틀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1일 제주 썬호텔에서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살아남은 세터는 단 한 명이었다. 바로 중국의 천 신통이었다. 천 신통은 전체 2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선택을 받으며 V-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트라이아웃 내내 새로운 도전을 갈망해왔던 그의 꿈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드래프트 일정이 종료된 뒤, 천 신통이 취재진을 찾았다. 그는 “2순위 지명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기대는 컸지만 굉장히 긴장하고 있었는데, 결과를 알고 나서는 감사한 마음밖에 들지 않았다”며 V-리그에 입성하게 된 소감을 먼저 전했다.

“안녕하세요, 천 신통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한국어로도 인사를 건넨 천 신통은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때 한국어 공부도 조금 했었다. 하지만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지금은 이 정도밖에 하지 못 한다”며 수줍게 능숙한 한국어 구사의 비결을 전했다. 


천 신통과의 인터뷰에서는 한국어 인사 외에도 흥미로운 순간이 또 있었다. “김호철 감독님께도 방금 인사를 드렸는데, 굉장히 친절하게 맞아주셔서 감동했다. 친절한 분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꺼낸 천 신통은 김호철 감독의 불같은 승부욕과 에너지를 아는 취재진이 “그의 별명이 호랑이다”라고 전하자 흠칫하는 표정을 지으며 “정말인가? 긴장된다”는 대답을 들려줬다. 그러면서도 천 신통은 “감독님이 저에게 기대하시는 것들을 최선을 다해 충족시켜드리고 싶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김 감독을 만족시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취재진이 천 신통에게 “김 감독은 현역 시절 세터였다”는 이야기를 전하자, 천 신통은 “그 사실은 처음 알았는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인데, 감독님께 세터의 플레이에 대해 더 많은 지도를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까지 된다”며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천 신통은 공식 계약 기간의 시작인 7월 1일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지 묻는 질문에 “메디컬 체크 때 의사 선생님께서 ‘길고 힘든 V-리그에서 버티려면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해주셨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량을 더 보강해보겠다”는 대답을 내놨다. 트라이아웃 기간 내내 도전 정신과 성실성을 드러냈던 그다운 대답이었다.

천 신통은 인터뷰를 마치며 “가족들에게도 뽑히자마자 연락했고, 지금 굉장히 기뻐하고 계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당부도 전해주셨다.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남겼다. 소중한 도전의 기회를 잡은 천 신통은 중국으로 돌아가 자신의 피지컬을 더 다듬은 뒤 V-리그 무대에 당당하게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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