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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4월 한 달 역사를 쓴 KIA 타이거즈 김도영.

5월 출발도 괜찮았다. 지난 1일 광주 KT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연속 안타 기록은 20경기째로 늘어났다. 그렇게 또 하나의 역사를 향하는 듯 했다.

하지만 김도영은 2일 KT전에서 4타수 무안타 3삼진에 그치면서 연속 안타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3일 광주 한화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고개를 숙였다.

긴 시즌 동안 타격감은 파도처럼 출렁인다. 4월 한 달간 쉴틈 없이 안타를 생산해냈던 김도영이기에 최근 두 경기에서의 침묵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삼진 수다. 최근 10경기 중 무안타에 그친 2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8경기에서 김도영이 당한 삼진 수는 9개. 하지만 무안타 2경기에선 5개의 삼진을 당했다. 내용 면에서도 상대 승부구에 타이밍을 못 잡는 경우도 있었다. 무안타를 단순히 타격 사이클의 문제만으로 보긴 어려운 이유.

KIA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들이 김도영의 장단점 파악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며 “모든 팀들이 좋은 공을 안 주기 위해 분석을 굉장히 많이 한 느낌“이라고 최근 김도영의 타석을 돌아봤다.

“이것도 본인이 이겨내야 한다. 그래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말을 이어간 이 감독은 “너무 공격적인 느낌보다 상대가 어떤 구종을 많이 던지는지 생각하고, 타석에서 노림수를 갖고 치는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도영이 가진 능력치는 좋지만, 모든 구종을 다 생각하고 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라며 “타석마다 직구나 변화구를 구분해 하나만 노린다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이 결국 지금 정도에서 만족하느냐, 더 성장하느냐를 가른다“며 “여전히 김도영은 성장할 여지가 충분한 타자다. 아마 지금 내가 이야기한 부분도 본인 스스로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뛰어난 타격 능력과 빠른 발로 그동안 1~2번 감으로 여겨졌던 김도영은 올 시즌 3번에 중용되고 있다. 한층 발전된 타격, 중장거리 타구 생산 등 긍정적인 지표들이 기반이 됐다. 그 속엔 이 감독의 노림수도 있다. 이 감독은 “나성범을 김도영 뒤에 받쳐 놓으면 상대 투수들이 김도영과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게 김도영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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