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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그렇게 경험을 쌓아가는 겁니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이 치명적 플레이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외야수 변상권을 감쌌다.

키움은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대2로 패했다.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위기서 김동혁이 KT 강타자 로하스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직선타구를 유도했는데, 타구 판단을 잘못한 변상권이 처음 앞으로 뛰어나오다 뒤늦게 힘이 실린 타구를 잡으려 방향을 틀었지만 이미 공은 글러브를 빠져나간 후였다.

잘 맞은 타구였기는 했지만, 냉정히 말하면 프로라면 잡아야 하는 타구였다. 그게 끝내기 안타가 되며 KT는 연승으로 웃었고, 키움은 연패로 울었다.

감독은 4일 KT전을 앞두고 “경기 결과를 두고는 여러 말이 나올 수 있다. 일단 그 상황을 만든 자체부터 짚고 넘거가야 한다. 우리가 점수를 내야할 때 못 냈다. 위기 뒤에 찬스라고 하지 않나. 그게 상대팀에 적용됐다. 또 김동혁이 10회 올라가 첫 타자부터 출루시키는 것들이 겹쳤다“고 했다.

변상권은 타격 재능에 비해 외야 수비가 약한 편. 올시즌 주로 좌익수로 나오다 이날은 하필 우익수 자리에 있었다. 홍 감독은 “코너 수비가 분명 차이가 있다. 실력을 떠나 변상권이 이렇게 경험치를 쌓았다고 보면 좋을 것 같다. 타격은 소질이 있는데, 본인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래도 최근 가장 잘 치고 있다. 홍 감독은 변함없이 5번 자리에 중용했다. 믿음의 야구다. 대신 지명타자로 수비 부담을 줄여줬다. 홍 감독은 “아까 마주쳤는데 어깨가 풀이 완전히 죽어있더라. 그래서 내가 어깨좀 올려줬다“고 말하며 웃었다.

과연 변상권이 홍 감독의 믿음에 어떻게 보답할까.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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