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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년 평창패럴림픽 파라아이스하키 한국과 이탈리아의 3~4위 결정전,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종료 3분 전 '빙판메시' 정승환의 킬패스를 받아 '검투사' 장동신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넣은 퍽이 기적처럼 골망을 갈랐다. 짜릿한 결승골, 대한민국 파라아이스하키가 동계패럴림픽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이룬, 역사적 순간이었다. 낮은 썰매에 탄 선수들이 얼음판에서 스틱을 두드리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고, 강릉하키센터의 관중이 목놓아 애국가를 합창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평창2018을 통틀어 가장 가슴 뜨거웠던 순간이다.

그로부터 6년 후 2024년 봄, 캐나다 캘거리 윈스포츠아레나, '대한민국은 모르는' 세계선수권(5월4~12일)이 한창이다. 미국, 캐나다, 체코, 중국, 한국, 이탈리아, 일본, 슬로바키아 등 세계 상위 8개팀이 참가하는 A풀 세계선수권이다. 4개팀이 2개조로 나뉘어 맞붙은 후 플레이오프 라운드를 거쳐 메달 결정전을 치르는 방식.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와 A조에 속한 한국은 5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 0대10으로 대패했다. 6일 단 한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은 '최강' 미국전에선 0대11로 패했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이 무기력했다. '세계 4강'을 호령해온 장애인 동계스포츠 대표종목, 한국 파라아이스하키의 위기다.

이번 대회 주전 골키퍼 이재웅이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다. '월드클래스 1세대' 한민수, 이종경 등의 은퇴 후 이들을 대체할 후배들도 없다. 가뜩이나 엷은 선수층에 포지션별 부상자가 속출했다. 정승환 장동신 등의 신명 나는 '눈빛호흡' 공격이 작렬하려면 수비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뒷문이 헐겁다 보니 공격도 난항. 중국전 1피리어드를 1실점으로 막았지만 2피리어드 8실점하며 무너졌고, 3피리어드 다시 문전 혼전 중에 한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없는 살림에 악전고투하고 있지만 세계의 벽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속수무책 2패를 떠안았다. 2006년 강원도청 실업팀 창단 후 세계선수권 B풀 전승 우승 후 2008년 세계선수권 A풀에 입성, 2012년 은메달, 2017년, 2019년 연거푸 동메달을 따내며 눈부시게 성장해온 한국은 2021년 4위, 2023년 5위로 완연한 하향세다.

위기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안방'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쏟아졌던 투자와 관심, 지원들은 눈녹듯이 사라졌다. 2022년 베이징패럴림픽 '평균연령 39.2세'의 한국은 개최국 중국에 밀렸고, 4강 사수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서도 중국에 2대7로 패해 4강을 놓쳤다. '투톱' 미국, 캐나다가 건재한 가운데 평창서 한국에 패했던 체코는 신구 조화 속에 세계 3위를 꿰찼다. 강호 러시아가 전쟁으로 불참한 가운데 2017년 팀을 만든 후 '베이징 동메달'로 사기충천한 '젊은 피' 중국은 약진했고, 베이징패럴림픽 티켓을 놓쳤던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B풀에서 우승하며 5년 만에 A풀에 복귀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패럴림픽을 목표로 10대 선수들이 성장중이다. 한국만 그대로다. 모두가 전진할 때 멈춰 있는 건 퇴보다. A풀도 어렵다는 우려까지 불거진다.

엘리트 체육, 단체종목 하향세는 올림픽, 비장애인 스포츠만의 문제가 아니다. 2000년 시드니하계패럴림픽에서 금메달 18개로 종합 9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2021년 도쿄하계패럴림픽에서 종합 41위, 2022년 베이징동계패럴림픽에선 노메달을 기록했다. 장애인체육 예산이 2005년 49억원에서 20년 만에 1000억원까지 늘었고, 장애인체육에 대한 관심과 인식도 달라졌지만 '헝그리'하던 시절에 비해 대다수 종목 경쟁력은 떨어지는 역설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평창패럴림픽 최고 효자종목 '원팀' 파라아이스하키의 퇴보는 뼈아프다. 평창 동메달 후 선수들의 제언이 반영돼, '레거시 사업'으로 장애인 누구나 집 근처에서 운동할 수 있는 반다비체육관 150개 건립이 결정됐지만 정작 이들이 열망한 아이스하키전용 링크장은 없다. 그나마 지어진 링크장도 라커룸, 동선, 펜스 등 모든 환경이 당사자 눈높이엔 턱없이 부족하다. '절대 1강' 강원도청과 건전한 경쟁이 가능한 실업팀 창단도 20년째 숙원이다. '레전드' 한민수 감독이 전국 각지를 돌며 꿈나무, 신인선수를 발굴하고 있지만 변변한 이동용 차량도 없어 중형차에 장비와 몸을 구겨넣고 경기장과 숙소를 오가는 게 현실이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과 경쟁하는 파라아이스하키 국대들은 스포츠 선진국의 시스템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러기에 아무리 목소리를 높여도 변치 않는 현실에 대한 열패감도 크다. 세계선수권이 열리고 있는 캘거리의 윈스포츠 아레나는 NHL 캘거리 플레임스의 연고지이자 하키캐나다 본부가 있다. 캐나다올림픽공원 내의 이 아레나는 4개의 링크장으로 구성돼 2011년부터 장애, 비장애 선수들은 물론 캘거리 주민들을 위한 연중 스포츠 및 레크리에이션 허브로 운영중이다. 클럽팀엔 국가대표들이 있고, 선수용 링크 옆엔 유·청소년 레슨용, 동호인용 링크가 있다. 9~12세 대상 파라아이스하키 강습반도 운영된다. 선수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어린이들이 파라아이스하키와 친해지고 선수의 꿈도 키우는 환경은 그저 부러운 일상이다.

정승환의 짜릿한 폭풍질주, 평창의 기적같은 동메달이 구전동화가 될 위기다. 명백한 위기인데 알람조차 울리지 않는다. 한국 파라아이스하키대표팀은 7일 슬로바키아(세계 8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첫승에 도전한다. 미국, 중국의 A조 1~2위가 유력한 상황, A조 3위는 B조 4위, A조 4위는 B조 3위와 맞붙는다. 승리할 경우 5~6위전, 패할 경우 7~8위전에 나선다. 7~8위는 다음 시즌 B풀로 강등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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