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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수비수, 타 리그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간 국내 농구에서는 평가가 높지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공격력이 부족한 선수가 궂은 일과 허슬을 통해 살아남기위한 수단이다’는 인식도 적지않았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수 있다. 아무래도 팀내에서 돋보이는 포지션은 공격수이고 수비수는 식스맨 혹은 보조 역할의 색깔을 띄고있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수가 항상 조연 역할에만 그쳤던 것은 아니다. 어지간한 공격수는 말 그대로 찍어누르고 난다긴다하는 에이스나 키플레이어 조차 꽁꽁 묶어버리며 팀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낸 특급 디펜더들도 존재했다. 특히 수비 공헌도를 통해 팀을 파이널 우승까지 이끈 몇몇 선수들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수비장군’ 로데릭 하니발(52‧193cm), ‘대도’ 신명호(41‧184cm), '야생마' 양희종(40‧194cm), ‘문길동’ 문성곤(31‧195.6cm) 등이다. 한창 수비에서 공헌도가 높았을 당시 ‘이들 없이 우승이 가능했을까?’라는 말까지 있었을 정도다. 어지간한 공격수를 압도하는 활약을 펼치며 수비수는 조연이다는 공식을 깨버린 선수들이다고 볼 수 있다.


SK 첫 우승의 주역 하니발은 당초부터 수비에서의 역할을 기대받고 뽑은 선수다. 최인선 감독은 토종 최고 센터 서장훈과 다재다능한 외국인빅맨 재키 존스의 트윈타워를 앞세운 높이 농구를 승부수로 들고나왔다. 그런만큼 골밑 수비는 걱정없었다. 서장훈은 탄탄한 웨이트를 바탕으로 힘좋은 외국인 빅맨에게도 쉽게 밀리지 않았으며 기동력에서 나오는 공간수비의 약점은 존스가 전천후로 메워주었다.


일단 높이 자체에서부터 당시 KBL 최강이었다. 하지만 외곽같은 경우 조상현, 황성인만으로는 불안했다. 이에 최감독은 수비 하나를 믿고 하니발을 선택한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좋은 선택이었지만 당시로서는 파격적이었다. 너나 할 것 없이 테크니션, 에이스 유형의 단신 외국인 가드가 선호되던 상황에서 수비를 주무기로 들고나온 스타일은 하니발이 사실상 최초였다.


이전 대구 오리온스 시절 루이스 로프튼이 가드 수비는 물론 언더사이즈 빅맨 조니 맥도웰까지 막아내며 화제가 되기는 했지만 하니발같은 수비 전문 외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하니발은 전천후 수비력을 뽐냈다. 빠른 발과 힘 거기에 노련미까지 있었던지라 이상민같은 국내 정상급 포인트가드부터 어지간한 4번 외국인선수까지 너끈히 수비가 가능했다.


하니발이 전천후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자 SK의 팀디펜스는 그야말로 철옹성의 위용을 뽐냈다. 거기에 더해 리딩능력도 갖추고있어 주전 포인트가드 황성인의 부족한 부분도 상당부분 채워줬다. 주로 국내선수와 매치업되는 특성상 공격에서의 공헌도도 적지않았다. 외국인가드치고는 평범했지만 국내선수 기준으로 봤을 때 평균은 해줬다.


지금에서야 슛이 약했던 선수로 더 유명해져버렸지만 신명호는 KBL역사에 남을 수비수중 한명이다. KCC의 챔피언결정전 2회 우승에 공헌했고 수비 5걸에도 3회나 선정됐다. 최하급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수비 하나로 프로 무대에서 나름대로 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더욱 대단하다. 한창때 신명호의 수비는 ‘격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워, 스피드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탑클래스 공격수에 뒤떨어지지 않는 것은 물론, 패스가 나가는 길목 등을 캐치하는 능력도 탁월하며 움직임을 간파하고 차단하는 이른바 예측 수비에도 능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끈질긴 수비를 펼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죽을 맛이었다.


힘과 스피드 모두 뒤지지 않고, 수비 센스마저 좋아 한번 걸려들게 되면 그야말로 늪에 빠진 기분을 맛보게 된다. 상대팀 토종 에이스는 물론 어지간한 단신 외국인선수까지 수비가 가능했던지라 그가 코트에 나서면 양 팀의 전술까지 바뀔 만큼 영향력이 대단했다.


허재 감독의 첫 우승 시절 KC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하승진의 높이가 아닌 신명호를 중심으로 강병현, 임재현 등이 펼쳐내는 앞선의 ‘질식수비’였다. 상대팀에서 공격수가 아닌 수비수 신명호에게 노골적으로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신경전을 벌였을 정도다. 역대로 수비수가 그러한 견제를 받던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더티한 수비가 아닌 힘대 힘, 기동력대 기동력으로 상대를 락다운시켰다는 점에서 더더욱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양희종은 단순히 빼어난 수비수의 개념을 넘어 ‘디펜더도 역대급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다’를 보여준 선수다. 여러번의 우승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안양은 좋은 선수들이 상당히 많았다. 그중에서도 팀 역사상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를 꼽으라면 지금은 SK로 이적한 오세근과 함께 양희종의 이름을 언급할 이들이 대다수일 것이다.


문성곤은 양희종의 명성을 잇는 최고 디펜더 스윙맨이다. '문길동', '사냥개'등의 별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친듯한 활동량을 통해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선수다. 현역 최고 디펜더로 불리고있으며 이를 입증하듯 2019~20시즌부터 2022~23시즌까지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는데 이는 역대 최다 수상기록이다.


올시즌 파이널 우승팀 KCC 이지스 또한 특급 디펜더의 덕을 톡톡히 봤다. 각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되어있는 KCC였지만 취약한 앞선 수비는 불안요소로 정규시즌 내내 골머리를 썩게 했다. 그러한 부분을 싹 해결해준 선수가 있었으니 다름아닌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캐나다 필리핀 이중국적의 포인트가드 제프리 에피스톨라(27‧180cm)다.


정규시즌 중후반때까지만해도 에피스톨라는 실패한 아시아쿼터로 평가받았다. 전창진 감독 또한 다른 선수들을 주로 중용했다. 그런 와중에서 에피스톨라의 수비 재능을 알아본 팬들은 끊임없이 기회를 줘야한다고 외쳤다. 결국 주축 1번들의 부상과 부진이 계속되자 본의아니게 에피스톨라의 출장시간이 많아졌는데 정규시즌 막판부터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다른 약점들에 가려져 보이지않던 수비능력이 제대로 눈에 띄게 된 것이다. 단순히 잘하는 수준을 넘어 각팀 에이스급 가드를 매우 훌륭하게 막아주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특급 디펜더로 거듭났다. 결국 KCC의 고질적 약점인 앞선수비도 해결될 수 있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파이널 우승의 숨은 공신으로 에피스톨라를 지목하고있는 모습이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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