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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랄레스호의 여정이 드디어 시작된다. 선장의 제1목표는 올바른 항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24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1주차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7일 브라질로 출국했다. 대표팀은 16시 25분경 경유지인 애틀랜타로 향하는 비행기에 먼저 몸을 싣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에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모랄레스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코칭스태프들과 선수들은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친절히 응하며 감사한 마음을 가득 안은 채 포토 월에서 “대한민국 여자배구 파이팅!”을 외쳤다.

출국장에 들어가기 전 잠시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 응한 모랄레스 감독은 “지금껏 선수들과 준비를 잘 해왔다.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브라질에 가서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우리의 신체조건에 맞는 빠른 공격을 갖추는 데 가장 주력했고, 서브의 강도도 끌어올렸다. 수비는 원래도 좋았지만 약간의 보강을 했다”며 그간의 훈련 성과를 먼저 전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1일 중앙여고에서 치러진 공개훈련 때 취재진을 향해 “중앙의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것과 함께 하는 수비를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남긴 바 있다. 그 부분들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모랄레스 감독은 “높이가 좋은 팀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결국 중앙에서의 공격이 필수인데, 미들블로커들이 새로운 시스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 같다. 또 협동 수비의 경우 반격 상황에서 빠른 공격을 시도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는 설명을 들려줬다. 


라질에서 치러질 대표팀의 VNL 1주차 일정은 험난하다. 아시아 최강팀 중국과 홈팀 브라질을 연달아 만나야 하고, 이후에도 최근 상대 전적이 매우 좋지 않은 도미니카공화국-태국을 상대해야 한다.

모랄레스 감독은 “중국과 브라질은 모두 베스트 멤버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에 만날 도미니카 공화국 역시 올림픽 티켓을 확보한 강팀이다. 결과를 생각하기보다는 우리의 것을 먼저 찾아가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의 것을 하면서 나아지다보면 가장 목말라 있는 첫 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첫 승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면 거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며 당장의 결과보다는 준비한 배구를 잘 구현하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했다.

모랄레스 감독은 15일에 치를 첫 경기인 중국전에 대해서도 “중국 같은 경우는 세계 레벨에서도 수준급인 팀이고, 아시아에서는 정상급인 팀이다.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가져가게 될 리듬을 좋게 찾아가는 것이 중요한 경기일 것 같다. 내가 감독을 맡은 뒤 치르는 첫 공식전인 만큼 상당한 긴장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긴장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나가면서 경기를 치른다면 두 번째, 세 번째 경기는 더 잘 해낼 것이라고 본다”며 우선 좋은 리듬을 형성하는 경기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피력했다.

끝으로 모랄레스 감독은 “늘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지난 몇 주간 그 뜨거운 진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많이 기다려주셨을 텐데, 조금만 더 기다려주신다면 성원에 힘입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노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과 진심어린 부탁을 동시에 전하기도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고, 모랄레스호의 여정 역시 험난할 것이다. 그러나 선장은 그 속에서도 올바른 항로를 지키며 나아가다보면 분명 얻을 것이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 확신이 현실이 될 수 있을지, 브라질로 시선이 모인다.

사진_인천국제공항/김희수 기자, 더스파이크DB(신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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