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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앞에서 배구할 수 있어 행복했다."

올해로 39세. 그중 V리그와 함께한 세월만 20년이다. 실업 배구 시절을 포함하면 선수 경력이 22년에 달한다. 한송이(정관장)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한국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역사’다.

한송이는 한일전산여고(현 한봄고) 졸업 후 2002년 슈퍼리그(V리그 전신)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왼쪽 날개 자원으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1순위 지명답게 2002-03시즌 슈퍼리그 신인왕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고, 2007-08시즌에는 ‘마지막 토종 득점왕’ 기록도 남겼다. 이때를 제외, 외국인 용병이 처음 들어온 2006-07시즌 이후 국내 선수 가운데 누구도 득점왕에 오르지 못했다. 한송이 직전 득점왕을 거머쥔 한국 선수는 2005-06시즌 흥국생명에서 활약한 김연경이다.

코트를 밟는 동안 한송이는 한국 배구사에 굵직한 흔적을 여럿 새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 참가해 4강 신화를 썼고, V리그 챔피언도 2번이나 경험했다. 선수 생활 말년엔 소속팀을 위해 미들블로커로 자리를 옮기고도 V리그 베스트7 안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2020-21시즌에는 12시즌 연속 블로킹 여왕을 노리던 양효진(현대건설)을 밀어내고 블로킹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4월 “꿈 같은 시간이었다”며 은퇴 소식을 전했다. 팬들은 길었던 여정을 마치고 떠나는 그에게 응원을 쏟아냈다. 그로부터 약 3주가 지난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소식을 물었다.

은퇴 후 한송이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주말에 친구를 만나거나 가족과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등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중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것들이지만, 운동선수 한송이에겐 그렇지 않았다. 그는 "요즘 특별한 일 없이 정말 잘 쉬고 있다.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보고 싶은 게 생기면 본다. 다만 곧 있을 김연경(흥국생명) 선수 자선행사 참여를 위해 몸 관리는 틈틈이 하는 중"이라고 소식을 알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30년 가까이 배구 하나만 보고 살았다. 코트 밖에 있는 자신이 어색할 법도 하다. 한송이는 "지금은 은퇴했다는 사실이 잘 실감 나지 않는다.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것 같다. 그렇지만 아마 나중엔 결국 배구 관련된 일을 다시 하지 않을까 싶다. 평생 배구만 하면서 살지 않았나. 가장 좋아하는 것도, 잘하는 것도 배구"라며 "은퇴 이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진 않았다. 몇 가지 마음 가는 일은 있다. 최근 스포츠 멘탈코치 직업에 흥미가 생겼다.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이외에도 배구 레슨 같은 것도 선택지 안에 있다. 선수 출신이 직접 가르치면 몇몇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말하고 보니 하고 싶은 게 참 많은 것 같다. 일단은 푹 쉬면서 천천히 고민해 보겠다“며 웃었다.

한송이에겐 두 살 터울 언니가 있다. 한유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다. 같은 배구 선수 출신인 한유미는 한송이의 ‘은퇴 선배’기도 하다. 그는 2018년 현대건설 소속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한송이는 "은퇴하기 전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평생 배구만 했는데 앞으로는 뭐 해 먹고 살아야 하나' 걱정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든 공감할 얘기다. 그래도 (한)유미 언니가 있어서 크게 의지가 된다. 서로 많이 연락하면서 고민을 주고받는 중이다. 원래도 가까웠지만, 은퇴 이후로는 (한유미와) 더 붙어 다니는 사이가 됐다. 지난주에도 수, 목, 금, 토 네 번이나 만났다"고 전했다.

한송이는 여자부 선수로는 유일하게 V리그 20시즌을 모두 소화했다. 실업 배구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20년이 넘는 선수 경력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선수 생활 내내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지난 모든 순간이 생생하다. 그래서 하나를 딱 꼽긴 어려운 것 같다. 굳이 말하자면 2023-24시즌 정관장에서의 추억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라는 생각에 정말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다. 시즌 막판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을 때도 두 배로 기뻤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출신인 그는 GS칼텍스 시절 장신 미들블로커 자원이 필요했던 소속팀을 위해 포지션을 변경했다. 당연히 경기력이 떨어졌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잃었다. 그는 "선수로서 활약하는 동안 좋은 순간만 있었다면 거짓말이다. 특히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전향한 뒤 꽤 마음고생이 있었다. 팀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지만, 새로운 포지션 적응이 쉽지 않다 보니 당시엔 자신감이 떨어지고, 또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랬다"고 밝혔다.

꺾일지언정 부러지지 않았다. 한송이는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야’를 속으로 외치며 묵묵히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끝내 자신과 싸움에서 이겼다. 2019년 들어 V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올라섰고, 같은 해 5년 만에 태극마크도 다시 달았다. 한송이는 "돌이켜 보면, 이만하면 나름 잘했지 않나 싶다. 포지션을 바꾼 뒤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았던 건 아니지만 일단 큰 부상 없이 오래 뛰지 않았나.(웃음) 그 점은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 그리고 오히려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꾼 덕에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한 것도 있다. 영광스럽게도 선수 생활 막바지에는 미들블로커 부문 베스트7에도 들고 하면서 지난 시간을 보상받는 것 같아 좋았다"고 전했다.

끝으로 한송이는 오랜 시간 자신을 응원해 준 팬들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그는 "그간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팬분들 덕분에 오랜 시간 동안 코트에서 행복하게 뛸 수 있었다. 경기장에서 직접 건네주신 말과 편지, 그리고 인스타그램 DM과 댓글 모두 큰 힘이 됐다. 내게 팬이란 존재는 무너지려 할 때마다 버티고 일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팬분들이 이 사실을 꼭 알아주셨으면 한다. 넘치도록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성원에 보답할 수 있게, 또 팬분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게 얼굴 자주 비추겠다. 계속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고, 나를 좋아하셨던 마음이 후회되지 않게 멋지게 잘 살아가겠다. 긴 시간 팬분들 앞에서 배구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얘기했다.

이제 코트 위 한송이 꽃은 '제2의 인생'이라는 열매를 맺고자 다음 여정에 오른다. 팬들 덕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하는 한송이지만, 팬들 또한 그를 보며 많이 웃었으리라.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는 그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낸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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