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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피하지 못한 변수. 또 대안을 찾아야 한다.

'선발 완전체'를 꿈꾸던 KIA 타이거즈가 다시 고심에 빠졌다. 외국인 투수 윌 크로우가 오른쪽 내측 측부인대 부분 손상으로 당분간 마운드에 서지 못하게 되면서 선발 한 자리가 또 비었다. 앞서 이의리의 부상으로 한 달 넘게 대체 선발 체제를 가동했던 KIA는 또 대체 자원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크로우의 공백 기간도 이의리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 KIA는 크로우를 일단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2주 후 재검진 조치 했다. 재검진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캐치볼, 롱 토스, 불펜 투구, 라이브 피칭, 실전 점검으로 이어지는 빌드업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결국 한 달 가량은 크로우의 빈 자리를 메울 투수를 찾아야 하는 셈.

다행히 이의리는 복귀 수순에 접어들었다. 이달 초 불펜 투구 후 재점검에 들어갔던 이의리는 다시 한 번 불펜 투구로 팔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가 없다면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실전 점검을 한다. 빠르면 금주 내로 1군 복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리가 예정대로 복귀해준다면 그동안 활용했던 대체 선발 자원을 크로우의 공백을 메우는 데 활용할 수 있다. KIA 입장에선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 자원 출혈을 그나마 줄일 수 있다는 게 긍정적. 그러나 이미 한 달 넘게 대체 선발 체제로 마운드를 꾸리면서 불펜 부하가 적지 않은 상황. 크로우의 이탈로 다시 고정 선발 자원 없이 대체 선발로 마운드를 꾸려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다.

활용 가능한 자원은 여전히 존재한다.

가능성을 보여준 황동하(21)에게 눈길이 갈 만하다. 황동하는 12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야 하는 자신의 임무를 100% 수행했다. 지난 시즌부터 대체 선발 역할을 간간이 수행했던 황동하는 이의리의 공백 이후 김건국에 이어 다시 대체 선발 롤을 맡았고, 비로소 가능성을 증명하는 모습이다.

이의리와 마찬가지로 복귀를 준비 중인 임기영(31)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임기영은 지난달 1일 내복사근 손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지난해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그는 복귀 후 팀에 부족한 롱릴리프 내지 필승조 일원으로 활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변수가 맞물리면서 선발 복귀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져 왔다. 2017시즌부터 2022시즌까지 KIA 선발 자원으로 활약하며 통산 46승을 올린 경험이 바탕이 됐다. KIA 이범호 감독도 최근 임기영과 면담을 거쳤음을 밝히며 선발 복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개막 후 한 달 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KIA. 그러나 마운드 부하 속에 격차는 점점 좁혀지고 있다. 5위 두산 베어스와 2.5경기 차 밖에 되지 않는 상황. 한 번 삐긋하면 굴러 떨어질 수 있는 위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이 감독과 KIA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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