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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프랭크 보겔 감독을 해고한 지 이틀 만에 새 사령탑을 임명했다. 자존심을 구겼던 피닉스가 마이크 부덴홀저(55)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피닉스 선즈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덴홀저 감독을 22대 감독으로 임명했다”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 ‘ESPN’에 따르면, 피닉스는 부덴홀저 감독과 계약기간 5년에 합의했고,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논의 중이다.

피닉스는 올 시즌 브래들리 빌을 영입, 데빈 부커-케빈 듀란트와 BIG.3를 구축하며 기대를 모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시너지 효과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정규리그서 서부 컨퍼런스 6위(49승 33패)에 머물렀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스윕을 당했다. 허무하게 시즌을 마친 피닉스는 5년 계약을 맺은 후 1년 만에 보겔 감독과의 인연을 정리했다.

피닉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보겔 감독을 경질한 후 이틀 만에 부덴홀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부덴홀저 감독은 검증된 명장이다. 애틀랜타 호크스, 밀워키 벅스에서 총 10시즌을 치르는 동안 승률 .604(484승 317패)를 기록했다. 2014-2015시즌에 애틀랜타를 프랜차이즈 최다인 60승으로 이끌었고, 2021년 파이널에서는 밀워키에 파이널 우승을 안겼다.

부덴홀저 감독은 지난 45년 동안 파이널 우승 경력과 함께 통산 승률 6할 이상을 기록 중인 5명의 감독 가운데 1명이다. 필 잭슨, 스티브 커, 팻 라일리, 그렉 포포비치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또한 2015년과 2019년에는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올해의 감독상을 2차례 이상 수상한 11번째 감독이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부덴홀저 감독의 플레이오프 승률은 104경기 .538(56승 48패)다. 플레이오프에서 100경기 이상 소화한 감독 가운데 11번째로 높은 승률이다. 제임스 존스 피닉스 단장은 “뛰어난 통찰력, 우승 DNA를 지닌 NBA 최고의 감독 가운데 1명이다. 그의 리더십이 우리 팀의 우승 경쟁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피닉스는 애리조나주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도시며, 부덴홀저 감독은 애리조나주 출신이다. 또한 부덴홀저 감독의 아버지 빈스 부덴홀저는 애리조나주 홀브룩고교 감독으로 활동한 바 있다. 부덴홀저 감독으로선 의미가 남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셈이다.

부덴홀저 감독은 “어릴 때부터 보면서 자란 팀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다. 우리는 경쟁할 준비가 된 팀이다.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을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광이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라고 말했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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