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40대 투수가 맞나. 리그 홀드 1위 질주. 빼놓을 수 없는 노경은의 존재감이다.

SSG 랜더스 우완 불펜 요원 노경은은 20일 기준으로 리그 홀드 단독 선두에 올라있다. 노경은은 26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3홀드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임창민(삼성)이 12홀드로 2위, 최지강(두산)과 김재윤(삼성)이 10홀드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팀 후배인 조병현(SSG)은 9홀드로 공동 5위권이다.

노경은은 지난 16일 삼성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13호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3연전에서는 홀드는 없었지만, 2경기에 등판했다. 17일 경기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챙겼고, 19일 경기에서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고 무실점 후 내려갔다.

불펜 투수들에게 홀드 개수는 영광의 징표다. 1984년생인 노경은은 올해 40세. 불혹의 나이지만, 거의 20년 차이 나는 어린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결코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가장 안정적이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SSG 불펜은 개막전 우려와 다르게 필승조 인원 구성이 늘어났고, 마무리 문승원을 중심으로 '뒷문 불안'을 해소했다. 그 중심에 노경은이 있다. 좌완 불펜 중에서는 한두솔이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고, '영건' 조병현과 노경은, 이로운이 중요한 상황, 주로 승부처에 등판해 연결고리 역할을 맡는다. 또다른 40대 불펜 요원 고효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이지만, 이 투수들이 선전하면서 후반 역전패가 줄었다.

올 시즌 SSG의 '5회까지 앞선 경기' 승률은 18승2무1패 무려 9할에 달한다. 5회까지 리드 상황만 만들어지면, 뒤에 나오는 불펜진들이 승리를 지켜낼 확률이 90%나 되는 셈이다.

결코 적지 않은 나이지만 노경은은 고효준과 더불어 팀내에서도 완벽한 몸 관리와 많은 훈련양으로 인정받고 있다. 26경기에 등판한 노경은은 최다 경기 출장수 공동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에도 76경기에 출장하며 최다 출장 공동 2위를 기록했던 그다. 리그에서 가장 자주, 가장 터프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투수가 바로 노경은이다.

팀에서도 노경은의 출전 비중을 줄이는 것이 시즌을 앞둔 최대 목표였지만, 현실적으로 아직 후배들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는 투수다. 기복이 가장 적기 때문에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도 노경은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실력으로 잡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도 노경은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이 감독은 “3연투는 제한하고 있고, 틈틈히 휴식을 주고 있다. 고맙게도 어려운 상황에서 잘해주고 있다“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