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뉴스
[24-05-13 17:10:19]
“후련하네요.“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농구단은 13일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지훈과 계약기간 3년, 첫해 보수 5.5억원(인센티브 1.1억 포함)으로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박지훈은 지난 시즌 정관장의 주전 가드로 발돋움하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평균 12.1점 4.4어시스트 3.6리바운드를 기록한 박지훈은 팀이 필요한 순간 해결사로도 자주 나섰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치른 박지훈은 일찌감치 올해 FA 시장에 나오는 가드 중 대어로 거론됐다. 가드 보강이 필요한 팀이 그를 노린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박지훈은 정관장 잔류를 선택하며 안양 정관장 아레나를 홈 코트로 계속 누비게 됐다.
박지훈은 “첫 FA고 FA라는 사실에 있어서 긴장도 하고 부담도 되고 그랬다. 어쨌든 생각이 많아지는 부분도 있지 않나. 돈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지만 생각하는 FA의 가치관은 (양)희종이 형을 롤모델로 두고 있는 부분이 되게 컸다.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나도 조금 양보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구단에서도 잘 이야기해주시고 대우해주셔서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원만하게 계약했다. 기분이 후련하고 좋다“며 계약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계약하면서 희종이 형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희종이 형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고 큰 도움이 됐다. 말씀해주신 게 구단과 나 모두 윈윈으로 이어지는 내용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박지훈의 말에 의하면 협상 과정은 원만했다고 한다. 빠르게 구단과 합의점을 찾으면서 올해 FA 중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을 전하게 됐다.
박지훈은 “사무국장님, 단장님도 나를 많이 생각해주시고 의견을 많이 반영해주시는 부분이 있다. 매번 만날 때마다 마음의 안정이 있었다. 딱히 나쁜 감정이 없었다. 구단에서도 물론 1호 계약을 하고 싶으셨겠지만 나도 안양이랑 하게 되면 1호 계약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안양에서 내가 1호로 계약 기사가 뜨는 게 다른 사람들보다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그런 부분에서 가치관도 구단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상식 감독은 재계약한 박지훈을 두고 고마움을 표하면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책임감을 표현했다. 박지훈 또한 김 감독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컸다.
박지훈은 “감독님이랑 있으면서 처음으로 국가대표팀도 가보고 커리어-하이 시즌도 보냈다. 나를 되게 많이 기용해주시고 언론에도 '우리 팀 에이스'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께 되게 감사한 부분도 많아서 그런 점을 말씀드렸는데 감독님도 그렇게 생각해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고 전했다.
최근 몇 시즌 동안 스타급 선수들을 FA로 떠나보냈지만 박지훈은 달랐다. 그의 계약 소식이 전해지자 정관장 팬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그러자 박지훈은 “에잇, 기분이다! 짱삼이(정관장 팬 애칭)들과 함께 간다!“는 댓글을 남겨 기쁨을 표하기도 했다.
박지훈은 “구단 SNS 댓글을 봤는데 어떤 팬분이 '에이, 기분 좋다... 짱삼이 10년 연장!'이라고 쓰셨더라.(웃음) 너무 웃겨서 나도 따라서 썼다. 어쨌든 기사가 뜨고 팬들에게도 연락이 너무 많이 오고 좋아해주셔서 감사했다. 나를 많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이번에 또 느꼈다“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그리고 이번 정관장과의 계약은 구단과 나만의 계약이 아니라 팬들에 대한 믿음이 크게 속해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팬들에게 더 믿음을 주고 싶기도 했고 도리어 더 큰 사랑을 받은 것 같아서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남겼다.
박지훈과 최성원, 상무에서 전역할 변준형까지 정관장은 탄탄한 앞선을 갖추게 됐다. 공존에 성공,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충분히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박지훈은 “내가 생각했을 땐 셋 다 스타일이 다르다. 물론 나랑 (변)준형이는 비슷하다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준형이가 더 공격적이고 (최)성원이는 더 슛에 강점이 있다. 그런 느낌이 들어서 셋이서 잘 공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느낀다. 큰 문제는 없으리라고 보고 오히려 좋은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올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음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3년 연속 챔프전에 올라갔었고 진짜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다음 시즌엔 다시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는 게 목표고 경기력이라기보다는 조금씩 잘했던 안양의 색깔을 다음 시즌에 보여드리고 싶다. 준형이랑 (한)승희도 돌아오니까 더 높은 곳을 바라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박지훈은 인터뷰를 마무리할 무렵 따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이들이 있다며 구단 지원스태프들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와 정관장 구성원들의 끈끈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지훈은 “우리 팀 이대혁 전력분석이랑 이기호 트레이너, 정태오 트레이너가 10년 넘게 안양에 계셨다. 셋이서 되게 많은 도움을 주셨고 내가 의지를 많이 하는 형들이다. 지원스태프이면서 크게 의지할 수 있는 형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꼭 이 말을 하고 싶었다. 든든한 지원스태프들의 지원도 재계약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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