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발매현황

게임일정 보기 +

프로토

토토

스포츠뉴스

Home> 와이즈 라운지> 스포츠뉴스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하고 싶다.”

V리그 원년 MVP 정대영(GS칼텍스)이 유니폼을 벗는다. 정대영은 긴 선수 생활만큼이나 코트 위에 많은 역사를 남겼다. 가는 팀마다 우승을 안겼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4강 신화도 썼다. V리그에서는 통산 득점 5,653점(역대 4위), 블로킹 1,228개(역대 2위)를 기록했다.

정대영은 양백여상(2006년 폐교) 시절 이미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고교 3년이던 1999년 세계청소년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해 한국을 3위로 이끌었고, 이때 활약을 눈여겨본 현대건설이 같은 해 그에게 영입을 제안하면서 일찍이 성인 무대를 두드렸다.

입단과 동시에 정대영은 신인이라곤 믿기 어려운 기량을 뽐내며 팀 주전 미들블로커 자리를 꿰찼다. 신장 185cm로 리그 최정상급 높이를 자랑했고, 여기에 블로킹은 물론 서브와 리시브, 심지어 후위 공격까지 두루 갖춰 데뷔 때부터 ‘올라운드 플레이어’ 소리를 들었다.

특급 유망주 정대영을 등에 업은 현대건설은 곧바로 여자부 '최강'으로 우뚝 섰다. 2000년 슈퍼리그(V리그 전신) 10연패를 노리던 LG정유(현 GS칼텍스)를 밀어내고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대영은 "어린 나이부터 경기를 되게 일찍 뛴 편이다.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기보단, 소속팀 언니들이 빨리 배구를 그만두면서 금방 팀에서 자리를 잡게 됐다. 그래서 항상 주전으로서, 또 선배로서 잘해야 한다는 남모를 책임감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좋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자연스레 연습도 더 많이 하게 되고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FA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7년 정대영은 GS칼텍스로 새 둥지를 틀었다. 그와 동시에 한국 여자배구 사상 첫 ‘역대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긴 시간 침체기를 겪고 있던 GS칼텍스를 2007-08시즌 챔피언 자리에 앉혔다. 챔프전 MVP 또한 그의 몫이었다.

정대영은 "FA 제도가 처음 생긴 당해 좋은 조건으로 GS칼텍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 후 구단 단장님께서 '너 데려오려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셔서 솔직히 조금 부담 됐다.(웃음) 안 그래도 고액 연봉자라 돈값을 못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우승해서 좋았다"며 웃었다.

정대영은 여자 배구선수 최초로 출산 휴가를 사용하기도 했다. 2009-10시즌 딸 김보민 양을 낳기 위해 잠시 배구를 내려놨다.

정대영은 "GS칼텍스와 계약할 당시 결혼하면서 팀을 이동한 건데, 그때는 28살 정도면 다 은퇴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이미 출산 계획도 있던 차라 계약서에 사인할 때도 구단에 '저는 2년만 하고 은퇴할게요' 미리 말했다. 그랬더니 구단 측에서 출산 후 다시 돌아오라더라. 일단 알겠다 대답하긴 했는데, 내심 (출산 후 복귀가) 될 거란 생각은 안 했다. 그런데 정말로 출산 후 구단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몸 상태는 어떠냐, 아이 낳고도 충분히 복귀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은 선례로 남았으면 좋겠다. 후배들도 오래오래 선수로서 활약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정대영은 도로공사 유니폼으로 옷을 바꿔 입었다. 정대영 합류로 도로공사는 단숨에 우승권 전력까지 ‘하이패스’했다. 직전 시즌 4위에서 2014-15시즌 정규리그 1위로 올라섰고, 2017-18시즌엔 창단 이래 첫 통합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정대영은 2022-23시즌 불혹이 넘은 나이에 다시 한번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뒤 2023년 친정팀 GS칼텍스 품에 돌아갔다.

정대영은 "도로공사에서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2022-23시즌 챔프전 우승은 특히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시즌이었는데, 끝을 잘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영은 2023-24시즌을 끝으로 오랜 선수 생활을 정리했다.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딸을 외면할 수 없었다.

정대영은 "시즌 때면 한 달씩은 집에서 나가 있고 그랬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집에서 엄마를 더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더라. 이전에도 '언젠간 은퇴하겠지' 막연히 생각은 했었는데, 그 말에 (은퇴) 결심을 굳혔다"며 "미련은 없다. 매 순간 후회가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고, 배구를 한 덕에 이렇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다. 다시 태어나도 배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선수 시절 정대영은 '철강왕'으로도 유명했다. 좀처럼 부상 입는 일이 없었다.

정대영은 "다음 달 무릎 수술 일정이 잡혀 있다. 선수 시절엔 왼쪽 무릎이 아팠는데, 막상 은퇴 후 메디컬 체크를 해 보니 오른쪽 무릎이 더 안 좋더라. 왼쪽만 집중적으로 관리해서 그런 것 같다. 수술 후에는 '강제 휴식'이다. 6개월 동안은 재활에만 매진해야 한다더라. 이참에 딸이랑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정대영은 V리그 원년 멤버다. 실업 배구 시절을 포함하면 무려 25년간의 대장정이었다.

정대영은 "20년 넘는 세월 동안 쉼 없이 달려왔다. 이제 은퇴했으니 당분간은 수술 후 회복도 할 겸 스스로에게 휴식을 줘볼까 한다. 요즘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 행복하다. (향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고민해 본 건 아니지만, 딸이 중학교에서 배구를 하고 있어 지도자 쪽으로 조금 눈길이 간다. 그렇지만 확실한 건 아니다. 정해지면 꼭 알려드리겠다.(웃음)"고 얘기했다.

정대영의 딸 김보민 양은 엄마처럼 멋진 선수가 되고자 제천여중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대영은 "딸이 어릴 때는 경기장에서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었다. 물어보니 프로 배구선수 엄마를 둔 게 내심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 다행히 크면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지니게 돼 요즘은 많이 좋아졌다"며 "아예 부담이 없을 순 없겠지만, 딸이 앞으로도 지금처럼 배구를 하면서 항상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잘하든 못하든 (김)보민이는 사랑하는 내 딸"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주변에서 (김)보민이의 체형이 나와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프로 출신인 내가 봐도 (김)보민이는 신체 조건이 좋고 파워도 상당하다. 분명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딸 자랑도 빼먹지 않았다.

사진_KOVO

* 본 자료의 저작권은 '와이즈토토'에 있습니다 *

타 사이트나 까페, 블로그등에 본 자료가 무단으로 게시되어있는
사례가 발견 될 경우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 목록보기

  • 전체 : 50741건, 페이지 : 4/5075
    • [뉴스] '무슨 일 있었어?' 두산 흐름 끊어낸 베테..

      [잠실=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자신이 자초한 무사 1,2루의 위기, 선배에게 뒤를 맡긴 채 마운드를 내려온 LG 손주영이 무슨일이 있었냐는 듯 그 위기를 아무렇지 않게 막아낸 베테랑 선배 김진성을 존경의 눈빛으로 ..

      [24-06-01 11:04:00]
    • [뉴스] ‘이번엔 진짜 팔까?’ 라빈 트레이드 대가 ..

      시카고가 잭 라빈 트레이드에 다시 나선다. 라빈은 지난 2016-2017시즌부터 시카고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라빈은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카고에서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1..

      [24-06-01 10:52:16]
    • [뉴스] 댈러스 유니폼 입고 우승했던 제이슨 키드, ..

      댈러스의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유일한 반지를 손에 넣었던 제이슨 키드가 이번엔 감독으로 도전한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2023-2024시즌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를 서부 5위로 마쳤던 댈러스는 하위시드의 반..

      [24-06-01 10:41:04]
    • [뉴스] 어빙 vs 보스턴, 포르징기스 vs 댈러스!..

      절묘하게 얽혔다. 올해 NBA 파이널은 스타 플레이어들의 친정 팀 복수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2024 NBA 파이널 대진이 확정됐다. 31일(이하 한국시간) 댈러스 매버릭스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꺾고 서부 우승을 ..

      [24-06-01 10:37:13]
    • [뉴스] '라Park과 궁합이 맞나?' Park병호,..

      [대구=스포츠조선 송정헌 기자] 박병호가 팀을 구하는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5월 마지막날.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 삼성이 한화에 8대 6으로 재역전승을 거뒀..

      [24-06-01 10:30:00]
    • [뉴스] 여자 U-20 축구대표팀, 미국 원정서 0-..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과 원정 경기에서 완패하며 실력 차이를 확인했다.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

      [24-06-01 10:27:00]
    • [뉴스] 레이커스 17픽 깜짝 확보, 브로니 제임스 ..

      레이커스가 17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브로니 제임스를 지명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ESPN은 1일(이하 한국시간) LA 레이커스가 오는 6월 말 열리는 2024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7순위 ..

      [24-06-01 10:21:08]
    • [뉴스] [NBA] 레이커스, 르브론 재계약에 필사적..

      [점프볼=이규빈 인터넷기자] 레이커스가 르브론 잔류에 필사적으로 나선다. 미국 현지 매체 '디 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LA 레이커스와 르브론 제임스의 계약 상황에 대해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레이커스는 제임..

      [24-06-01 10:08:17]
    • [뉴스] '날 왜 빼!' 분노의 물병킥→과르디올라 감..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에데르손(맨시티)의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이 나왔다.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5월 31일(이하 한국시각) '에데르손이 알 이티하드에서 제안을 받았다. 그는 미래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4-06-01 09:47:00]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10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