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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보다 더 좋은 선생님이 있을까. 그 선생님이 해준 말은?

키움 히어로즈 '9억팔' 장재영이 이제 '9억타자'로 힘찬 새출발을 알렸다.

계약금 9억원을 받은, 초특급 투수 유망주에서 이제 타자로 변신을 시도한다. 지난 3년간 공은 빨랐지만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던 장재영. 올해 팔꿈치 수술 소견까지 받으며 과감하게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 전향을 선언했다.

그리고 21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 경기를 통해 타자로 도전을 시작했다. 이날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격한 장재영은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다. 두산 강속구 마무리 정철원을 상대로 완벽한 안타를 뽑아낸 게 고무적이었다. 운 좋게 나온 안타가 아닌, 초구 직구를 제대로 잡아당겨 좌익선상으로 힘있는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보냈다.

어려운 도전을 선택한 장재영인데, 다행인 건 팀에 좋은 롤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이형종. 이형종 역시 고교시절 강속구 투수로 이름을 날렸고, 프로 입단도 투수로 했다. 하지만 방망이도 잘 쳤다. 프로에서 투수로 풀리지 않자, 타자 전향을 했고 장타 외야수로 오랜 기간 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장재영은 이형종이 조언해준 게 없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형종 선배님께 가서 제일 먼저 얘기했다. 전부터 고민이 많을 때도 항상 얘기를 들어주셨다“고 했다.

이형종이 장재영에게 가장 먼저 해준 말은 뭐였을까. 장재영은 “정말 힘들 거라고 해주셨다. 그리고 누구보다 더 많이 방망이를 쳐야되고, 더 부지런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조언을 새겨 지난 주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타격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형종은 2군 경기지만 타자로 변신한 후 첫 경기를 치르는 후배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장재영은 “아직 감각이 올라온 상태가 아니기에, 너무 잘 할 생각 먼저 하지 말고, 부족한 걸 메운다는 자세로 경기하라고 해주셨다. 손이 찢어질 때까지 치라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고 밝혔다.

올시즌 부활을 선언하며 개막 후 좋은 페이스를 보이던 이형종은,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왼 발등을 맞고 골절상을 당해 현재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동병상련' 후배를 열심히 챙겼다.

이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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