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가 2차전을 잡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원주 DB 프로미는 17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부산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80-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DB는 시리즈 스코어 1승 1패를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KCC는 이번 플레이오프 첫 패배를 당했다. 양 팀의 3차전은 1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다.


공격 리바운드(22-9)에서 상대를 압도한 DB는 외국선수 MVP 디드릭 로슨(32점)이 득점 공세를 펼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1차전에 부진했던 이선 알바노(16점 7어시스트 3스틸)도 살아나며 팀에 힘을 보탰다. 김종규(14점 11리바운드)도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KCC는 라건아가 27점을 쏟아내며 상대 골밑을 폭격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하는 가운데 적지 않은 파울이 나왔다. KCC가 에피스톨라의 3점슛을 시작으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공격 리바운드에서 집중력을 보인 DB가 속공 득점을 연달아 올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턴오버에 발목을 잡힌 KCC는 라건아의 자유투와 이승현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DB가 19-16으로 앞선 채 1쿼터가 종료됐다.


2쿼터 들어 알바노와 로슨 원투펀치를 앞세운 DB가 치고 나갔다. KCC가 송교창의 스텝백 3점슛으로 따라오자 로슨도 외곽포로 응수했다. KCC도 허웅이 본격적으로 득점에 나서며 물러서지 않았다.


득점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 속에 근소하게 앞선 팀은 DB였다. 잇달아 골밑에서 라건아 수비에 성공한 DB는 강상재와 김종규가 점퍼를 꽂으며 앞섰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상대를 압도한 DB는 42-36으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반에 접어들자 KCC가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라건아의 득점으로 출발한 KCC는 빠른 속도로 연속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역전했다. 라건아의 침공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한 DB는 그래도 알바노와 로슨의 3점슛이 터지며 흐름을 뺏기지 않았다.


살얼음판 승부는 계속됐다. DB는 알바노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쿼터 막판 유현준까지 득점에 가담하며 KCC를 몰아붙였고, 60-59로 3쿼터를 끝냈다.


DB의 기세는 4쿼터 초반에도 이어졌다. KCC가 외곽포 가뭄에 시달리는 틈을 타 박인웅과 로슨을 앞세워 8-0 스코어링 런에 성공했다. 이어 로슨의 백보드 3점슛이 림을 통과하며 점수 차가 12점까지 벌어졌다. 김종규는 리바운드 사수 후 포효하는 세리머니로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KCC도 쉽게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승현과 허웅의 득점으로 다시 희망을 살렸다. 그러나 DB가 여지를 주지 않았다. 알바노의 자유투 득점과 김종규의 덩크가 결정적이었다. 1차전과 달랐던 DB가 값진 승리를 챙기며 부산 원정에 나서게 됐다.


사진 = 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