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안익훈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롯데 자이언츠를 8연패로 몰아넣으며 2연승을 기록했다.

LG는 17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서 9회말 안익훈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박해민의 영리한 끝내기 득점으로 6대5로 승리했다. 전날 7대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달린 LG는 위닝시리즈를 확정. 롯데는 9회초 2점을 뽑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끝내 8연패에 빠졌다.

LG는 이날 2경기 연속 스타팅 라인업에서 빠졌던 오지환이 선발로 돌아왔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의 주전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LG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이 좋아졌다고 해서 라인업에 넣었다“면서 “표정도 어제부터는 좀 웃으면서 좋아졌다“라며 오지환의 타격페이스가 좋아지길 기대.

롯데는 선발 라인업을 바꾸는 해프닝이 있었다. 경기장에 오기전 미리 선발 라인업을 짰는데 경기장에 와서 훈련 하는 도중 새로운 라인업이 나온 것. 처음 만든 라인업은 김민석(중견수)-정훈(1루수)-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이정훈(지명타자)-손호영(2루수)-김민성(3루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이었으나 이후 김민석(중견수)-이학주(유격수)-이정훈(지명타자)-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정훈(1루수)-박승욱(유격수)-손호영(2루수)-정보근(포수)으로 바뀌었다.

김민성이 빠지고 이학주가 라인업에 들어오며 2번 타자로 전진배치됐고, 이정훈도 5번에서 3번으로 앞으로 왔다. 그동안 쭉 이어져왔던 3번 레이예스-4번 전준우를 한칸씩 내려 4번 레이예스-5번 전준우로 바꿨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라인업 변경에 대해 “요즘 윤동희가 타격감이 좋지 않아서 오늘은 이정훈을 선발로 냈고 이학주도 타격감이 좋아서 앞쪽으로 냈다“면서 “이정훈이 나가면서 전준우를 좌익수로 냈다. 4번에 레이예스, 5번에 전준우를 썼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앞쪽으로 붙였다. 박승욱은 타격감은 좋지 않은데 임찬규 상대 성적이 좋더라“라고 전체적인 라인업 변경을 설명했다.

LG 임찬규와 롯데 이인복의 국내 투수들의 대결. 누가 더 오래동안 이닝을 끌고가 주느냐가 중요했다.

롯데가 선취점을 뽑았다. 그것도 고대하던 큰 것 한방으로 2-0을 만들었다. 2회초 선두 정훈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7번 박승욱이 임찬규의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박승욱은 올시즌 타율이 1할2푼1리로 좋지 않았지만 임찬규를 상대로 통산 12타수 6안타, 지난해 4타수 2안타로 좋은 모습을 보여 김태형 감독이 이날 선발 기용을 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

8번 손호영과 9번 정보근의 연속안타에 김민석의 포수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추가 득점찬스까지 만들었으나 2번 이학주와 3번 이정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며 달아날 기회를 날렸다.

이에 LG가 2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선두 5번 문보경의 좌중간 2루타에 돌아온 오지환의 좌전안타로 1점을 뽑은 LG는 박동원의 좌전안타로 1,3루를 만들었고 박해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2-2. LG 역시 신민재의 안타로 1사 1,2루의 찬스를 이어갔지만 홍창기의 병살타로 역전을 만들지 못했다.

롯데가 3회초 2사후 정훈의 볼넷과 박승욱의 안타로 1,3루의 기회를 만들었으나 LG에서 온 손호영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하자 LG가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문성주가 3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김현수의 2루수앞 땅볼 때 3루까지 뛰다가 아웃. 이렇게 LG의 공격이 끝나는가 했지만 오스틴의 좌익선상 2루타에 문보경의 우월 2루타가 연속해서 터지며 3-2가 됐다.

허나 롯데는 전준우가 5회초 2사후 좌월 솔로포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통산 199호 홈런. 이인복은 4,5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잡으며 안정을 찾았다.

6회말 LG가 다시 앞서나갔다. 선두 오스틴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문보경이 장쾌한 우월 투런포를 터뜨린 것. 풀카운트에서 9구째 133.9㎞의 몸쪽 낮게 온 슬라이더를 어퍼 스윙으로 걷어 올린 타구가 높게 날아갔고, 우측 담장을 크게 넘어갔다. 5-3. LG는 이어 안타와 사구, 더블 스틸로 1사 2,3루의 쐐기 추가점을 얻을 기회가 왔으나 신민재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주자 오지환이 홈을 파고들다 아웃됐다. 8회말엔 2사후 김현수가 2루타를 쳤으나 오스틴이 삼진으로 또 추가점에 실패.

추가점을 얻지 못해 2점차의 불안한 리드였으나 LG 불펜이 이날은 견고했다. LG 선발 임찬규는 5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8안타 3볼넷을 허용했으나 7개의 삼진으로 위기를 탈출하며 3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후 이우찬이 6회, 최동환이 7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박명근이 8회에 안타 2개로 2사 1,3루의 위기에 몰리자 LG는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해 김민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롯데는 9회초 유영찬을 상대로 2번 대타 김민성의 좌익선상 2루타와 3번 이정훈의 우익선상 2루타로 1점을 뽑아 4-5로 쫓으며 무사 2루의 동점 찬스까지 이어갔다. 레이예스가 삼진, 전준우가 2루수앞 땅볼로 물러나며 2사 3루. 최항과 박승욱이 연속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까지 기회가 이어졌고, 이제 승부는 얼마전까지 동료였던 손호영에게로 이어졌다. 유영찬의 제구가 흔들리며 계속 공이 떴다. 3B1S까지 몰린 유영찬의 5구째마저 공이 높았고 밀어내기 볼넷. 5-5 동점. 역전 기회에서 정보근은 초구를 쳐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LG가 연장까지 가지 않았다. 9회말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박해민의 중전안타에 신민재와 홍창기의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끝내기 찬스를 만들었다. 퓨처스리그 타격 1위 안익훈에게 기회가 왔다. 안익훈은 김원중의 2구째를 받아쳐 중견수 플라이를 쳤다. 얕은 플라이였지만 이때 3루주자 박해민이 홈으로 뛰었고 홈에 먼저 들어와 세이프.

문보경은 이날 2루타 2개에 투런포 1개 등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공격의 중심이 됐다. 시즌 17타점으로 팀내 타점 선두. 오지환도 4타수 2안타로 회복세를 보였다.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