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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성한 기자] '보답' 김효범 감독이 인터뷰 내내 언급했던 말이었다.

서울 삼성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사령탑으로 김효범 감독대행을 선임한다고 전했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은 서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1983년생인 김 감독은 리그 내 10개 구단 중 최연소 감독이 됐다.

즉, 체제 유지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1일 은희석 감독 사퇴 이후 김 감독 체제로 남은 시즌을 보냈다. 이전까지 4승 18패였던 성적은 김 감독 체제에서 10승 22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독대행으로 책임감 있는 팀 운영과 소통을 통해 지도력을 보여준 김 감독대행을 적임자로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대행의 능력을 인정, 동행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17일 밤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일단 믿어주신 구단에 너무 감사드린다. 이제 그 기대에 보답할 일만 남았는데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내심 기대하고 기다렸다. 이제 좀 홀가분한 것 같다"라는 소감을 말했다.

직 갈 길은 멀다. 14승 40패를 기록한 삼성은 리그 최하위에 그쳤다. 3시즌 연속 리그 최하위에 머무른 팀은 KBL 역대로 봐도 삼성이 유일하다. 이제 감독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감독으로서 팀을 재건해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김 감독은 "직책이 바뀌었다고 변하기 싫다. 부담감으로 인해 경직되는 모습도 별로다. 부담감보다는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지, 이거 하나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또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있었다. 코치 등 구성원들도 구성하고 FA(자유계약선수)와 외국선수까지 고려하면서 청사진을 그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강한 수비는 당연히 가져간다. 우리가 2, 3월 3점슛 허용률이 제일 높았다. 1대1 수비도 더 강화해야 한다. 빡빡한 수비 농구 색깔을 가져가고 싶다. 공격적인 부분은 선수 구성에 따라 바뀔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평소 선수들과 워밍업을 함께하는 등 소통을 강조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지도 스타일을 보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한테도 항상 이야기한다. 감독은 어쩌면 매니저 역할이다.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해 전술을 정리해주는 것. 그렇기에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 투쟁심 등이 없으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응원해주신 팬들을 위해서라도 꼭 잘하고 싶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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