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홍성한 기자]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계속 생각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최대한 이 난관을 잘 헤 쳐나가야 할 것 같다." 위성우 감독의 견해였다.

아산 우리은행은 2023~2024시즌 우리은행 우리WON 여자프로농구 챔피언에 올랐다. '국보센터' 박지수가 버티는 청주 KB스타즈의 아성을 깨고 만들어냈기에 더욱 빛난 팀 통산 12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었다.

그러나 2시즌 연속 우승의 기쁨도 잠시였다. 5일 막을 올린 WKBL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예기치 못한 결과를 맞이했다. 우승을 이끌었던 주축 멤버가 모두 떠났다. 잔류가 유력했던 박지현은 해외 진출을 선언했고, 최이샘은 인천 신한은행으로, 나윤정은 KB스타즈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여기에 프랜차이즈 스타 박혜진마저 부산행을 택했다.

위성우 감독은 19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황스럽지 않으면 당연히 거짓말이다(웃음). 4명 전부 빠져나가는 상황은 예상 못 했다.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을 가지고 계속 생각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최대한 이 난관을 잘 헤 쳐나가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FA로 빠져나간 만큼 보상선수 선택에 대한 고민도 있다. 신한은행과 KB스타즈, BNK에서 규정에 따라 각각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아직 크게 생각한 부분은 없다. 발표된 지 얼마 안 되지 않았나. 일단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나서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라는 의견을 드러냈다.

다가오는 2024~2025시즌부터 WKBL은 아시아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서 반가운 소식이지만, 우리은행으로서는 엄청난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는 것이 위성우 감독의 생각이었다.

"우리만 선발하는 것도 아니고, 6개 구단 모두가 다 사용하니 잘 모르겠다(웃음). 또 우리 같은 경우는 우승팀이지 않나. 좋은 순번을 받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도 팀에 잘 맞는 선수만 데려올 수 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하다"라고 바라봤다. 

챔피언결정전 MVP 김단비 등이 건재하지만, 전력 약화는 분명하다. 어쩔 수 없이 강제 리빌딩 노선을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야 뭐 베테랑이니까 항상 제 역할을 해주는 선수다. 그런데 성적을 위해서 너무 기댈 수만은 없다. 나이도 있고, 리빌딩을 위해서라도 그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쉬움이 없으면 이상한 것 아닌가(웃음). 그동안 좋은 성적만 거두다 보니 신인 선수 수급도 어려웠다.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성장해야 하는 선수들이 그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문제다. 힘든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팬들을 위해서 최대한 열심히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WKBL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