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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천재성은 어쩔 수 없나보다.

LG 트윈스 김범석이 올시즌 1군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리며 재능을 알렸다. 김범석은 지난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전격 1군에 콜업됐다. 1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견제구에 맞아 팔을 다친 박해민의 출전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박해민이 하루 쉬어야할 때를 대비해 올린 것. 하지만 박해민이 출전 가능한 상태여서 벤치를 지켰다.

김범석의 첫 타석은 14일이었다. 7회말 포수로 들어가 수비를 한 뒤 8회초 1사후 시즌 첫 1군 타석에 들어섰다. 두산 최지강의 초구 볼을 고른 김범석은 148㎞의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어찌 보면 예상보다는 빠른 1군 콜업일 수도 있다. LG 염경엽 감독은 유망주 김범석을 올시즌 포수와 1루수 백업 선수로 생각을 했다. 대신 체중 감량이 조건이었다. 긴 시즌을 뛰기 위해선 감량을 해서 부상 위험도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전지훈련에서 이호준 퀄리티 컨트롤 코치를 전담토록 했다.

하지만 애리조나 캠프에서 내복사근 부상을 당해 조기 귀국 조치됐다. 염 감독은 김범석을 한국으로 보내면서 전혀 준비돼 있지 않은 몸상태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전혀 살을 빼고 오지 않은 것이 김현수가 6㎏을 감량해 캠프에 온 것과 대조가 됐다. 그런 자세에서 열정과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

부상 치료 후 김범석은 퓨처스리그에서 포수로 2경기에 출전해 8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우타자의 필요성에 1군에 올라왔다.

염 감독은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니 믿어보려고 한다“라며 김범석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이유를 밝혔다.

14일 경기의 해설을 한 박용택 해설위원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기술적으로 보면 김범석 선수를 500타석 정도 내면 놀라운 성적을 낼 것 같다“며 김범석의 타격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기도.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김범석에 대한 육성 욕심을 보였다. 자리가 없어 1군에 올리지 못했으나 1위가 확정된 뒤엔 1루수로 쓰면서 쓰임새를 시험하기도 했고, 한국시리즈에 굳이 넣을 필요도 없는 세번째 포수로 김범석을 포함시켜 큰 경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김범석은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서 8회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는 소중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지난 전지훈련에서 실망하기도 했지만 선수를 한번 더 믿어 보기로 한 염 감독이고, 열정을 다하겠다는 김범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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