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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 최정의 갈비뼈가 미세 골절됐다.

17일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이 경기 이슈는 단연 최정이었다. 하루 전 최정은 9회 2사 상황 극적인 솔로포를 치며 대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홈런을 최정의 개인통산 468번째 홈런이었다. '전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개인 통산 홈런 기록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순간. 최정이 홈런 1개만 더 치면 개인통산 역대 최다홈런으로 KBO리그 홈런 역사 새 이정표를 쓰게될 상황이었다.

3루 외야석은 일찌감치 동이 났다. 최정의 기념비적 홈런공을 잡는 팬들에게 SSG 구단은 약 1500만원 상당의 푸짐한 선물을 제공하고, 공을 돌려받을 예정이었다. 내년 시즌 가장 좋은 좌석 시즌권에 스프링캠프 여행권에, 이마트 상품권과 스타벅스 1년 무료이용권까지 엄청났다.

그런데 이게 웬일. 최정은 1회 첫 타석 KIA 선발 크로우의 몸쪽 150km 강속구에 몸통을 강타당했다. 최정은 고통을 호소하며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공이 너무 강했고, 맞은 부분도 좋지 않았다. 뼈에 잘못 맞으면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는 위치였다.

1루에 걸어나간 최정은 경기 중요성을 알았는지, 버텨보려 했지만 곧바로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 너무 고통스러워했다. 이숭용 감독도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다.

크로우도 고의는 아니었다. 마운드 위에서부터 미안해 어쩔줄 몰라했다. 외국인 선수지만 최정의 홈런 기록에 대해 다 알고 있었다. 최정이 너무 아파해 사과를 받지 못하자, 크로우는 이닝 교대 때도 계속해서 1루 SSG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최정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 정밀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최악의 소식이 날아들었다. SSG 관계자는 “최정의 좌측 갈비뼈 미세 골절 소견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더욱 정확한 진단을 위해 18일 추가 진료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일단 엑스레이와 CT 검사를 통해 골절 부위가 확인된 것이기에 상황이 급반전될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SSG 관계자는 이어 “뼈가 붙는, 안정을 취하는 기간만 최소 1달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복귀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인천=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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