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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수원/박소민 인터넷기자] "언젠가 (윤)원상이에게 기회가 갈 거라고 생각했다" 조상현 감독의 말이다.

윤원상(26, 180.9cm)은 20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8분 24초 동안 3점슛 3방(3/5) 포함 11점 2리바운드, 극적인 버저비터 위닝샷까지 성공시키며 승리를 이끌었다.


윤원상은 “3차전을 승리할 수 있어 기분이 좋고 정신이 없다(웃음). 아직 플레이오프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행복하다. 오늘까지만 승리의 기쁨을 느끼고 4차전을 열심히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LG는 윤원상의 깜짝 활약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4쿼터 종료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동점 상황에서 극적인 버저비터 위닝 3점슛을 터트린 것. 이 한방으로 LG는 수원 KT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윤원상은 “항상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도록 준비하려고 했다. 플레이오프 로스터에 든다는 건 어제 들었다. 플레이오프 준비를 15명이 했는데 항상 준비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경기 종료 후 조상현 감독 또한 윤원상의 활약에 대해 “사실 원상이에게 미안한 부분이 많다. 원상이가 작년에 잘해줬는데 올해 (유)기상이를 선발로 내세우면서 많은 기회를 주지 못했다. 야간에 원상이와 (한)상혁이 같은 중고참 선수들이 나와서 연습을 한다. 또 일찍 체육관에 나가면 원상이와 자주 마주치곤 했다. 그걸 보면서 언젠가 기회가 갈 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갑작스레 로스터에 원상이의 이름을 올렸다. 본인도 생각하지 못했겠지만 결국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건 본인이 그만큼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플레이오프를 갑자기 뛴다는 게 쉽지 않은 건데 잘해냈다”고 덧붙였다.

윤원상은 연습 벌레로 소문나 있다. 슛감이 좋지 않을 때도 생각을 버리거나 가만히 쉬기 보다 체육관에 나와 끈질기게 연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일찍이 D리그에서 그 슛 감각을 명실히 뽐내던 윤원상은 드디어 올 시즌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해 드러내지 못했던 슛 감각을 내보일 순간을 포착했다. 앞서 조상현 감독이 말한 기회를 잡은 것이다.

4쿼터 마지막 버저비터 3점슛을 성공시킨 당시 상황에 대해 윤원상은 “그 당시 동점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막상 3점슛이 들어가고 나니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웃음). 그냥 좋았다. 슛감도 좋았다. 내가 슛을 쏘려고 점프를 하는 순간 주위가 다 조용해지는 걸 느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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