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남달랐다.

로메로는 24일(한국시각)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로메로는 리오넬 스칼로니 아르헨티나 감독, 2024 코파 아메리카, 그리고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서 느끼는 소속감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로메로는 다소 논란이 될 법한 말을 남겼다. 로메로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소속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차출을 허락하지 않았는데도,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열망이 보기 좋다. 난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알게 됐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정말로 좋은 그룹이다.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서 우리는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다시 볼 수 있을까'를 이야기한다. 또한 우리는 감독이 선수가 다치는 걸 두려워해서 구단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을 접하기도 한다. 만약 리산드로한테 구단이 빠르게 복귀하라고 했다면 그가 거절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 모두가 그렇다. 이런 모습은 확실히 훌륭하다“는 발언을 남겼다.

로메로의 발언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다. 국가대표로서의 사명감과 토트넘 선수로서의 책임감은 분명히 다를 것이다. 로메로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 나라를 빛내고 싶은 열망이 더 강할 것이다.

하지만 로메로의 '위치'를 생각하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법한 발언이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에서도 로메로는 소중한 선수지만 토트넘에서도 일반적인 선수가 아니다.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이 떠나면서 토트넘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했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그리고 로메로에게 그 역할을 맡겼다.

로메로가 부주장이 된 후로 토트넘을 위해서 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는 건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 사실이다. 카드 관리에도 더 신경쓰는 모습이며 이번 시즌 미키 판 더 펜과 함께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 팬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거슬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라 로메로는 다가오는 6월에 개최되는 2024 파리 올림픽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나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지만 그런 기회를 갖고 싶다. 조국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싶다. 하지만 출전 문제는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클럽에 달려 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나를 데려가고 싶다면 난 가능하다“고

말했다.

올림픽은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구단에서 허락을 해줘야만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로메로는 시즌이 끝나면 곧바로 2024 코파 아메리카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넘어간다. 코파 아메리카는 6월 말에 시작해 7월 중순까지 진행된다. 올림픽은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다.

로메로가 두 대회를 모두 참가하게 될 경우, 토트넘의 시즌 준비에는 당연히 차질이 생길 것이다. 선수가 국가대항전을 치르고 쉬지도 못하고 복귀할 경우, 부상 위험은 당연히 증가한다.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고려하면 구단 입장에서는 로메로의 올림픽 참가 의지가 매우 난감할 것이다.